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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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정말 뭘 잘하지?'
(중략)
'아! 나는 포기를 잘하는구나!'-15쪽

"대수야"
"응?"
"새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새똥으로 위장하는 곤충이 있대."
"근데?"
"그게 꼭 너 같다."-20쪽

어머니의 얼굴에는 가임기 여성의 자신만만함과 자랑스러움이 그득했다. 자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라 '진짜 권력'처럼 보이는 청춘의 민낯이었다.-37쪽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져나오는' 거란 걸 어머니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중략)그동안 많이 참아왔다는 듯.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웃음처럼, 야유처럼, 박수처럼. 펑! 펑!-44쪽

하지만 나는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47쪽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50쪽

부모가 됨으로써 한번 더 자식이 되는 것.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이유는 그 때문이지 않을까?-79쪽

"처음엔 재미로 그런 건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를 안 찾더라고. 장롱 안에서 나는 설레어하다, 이상해하다, 초조해하다, 우울해하다, 나중엔 지금 나가면 얼마나 민망할까 싶어 그냥 거기 그대로 있게 됐고."-86쪽

"(중략)어, 그러니까…… 저는…… 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
"실패해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172쪽

터무니없단 걸 알면서도, 또 번번이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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