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스콜라 어린이문고 45
윤슬빛 지음, 차야다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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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는 예쁜 생각을 모아두는 수첩을 늘 들고 다니지만 함께 나눌 친구가 없어 슬프다. 작은 동물들, 수풀 속 꽃들에게도 큰 목소리로 다정하게 인사하는 린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잘 되지 않는다. 고모가 운영하는 사우나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민꽃게를 되돌려보내주려다가 민꽃게의 비밀을 알게 되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망둥이와 망둥이를 돌려보내주려던 같은 반 친구 윤하와 윤하 동생 나율이를 만나게 된다. 말을 할 수 있는 민꽃게와 망둥이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숨길을 열어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린아와 윤하, 나율이는 함께 길을 찾는다. 숨길을 통해 민꽃게와 망둥이의 학교로 함께 가게 된 아이들은 민꽃게가 겪었던 어려움을 알게 되고 함께 수업에 참여하여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시를 낭송하며 서로를 돕는다. 자신의 수첩 속에 적었던 시들이 놀림거리가 될까 부끄러웠던 린아는 진심으로 시를 읽고 감동하는 나율이와 친구들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요즘 동화책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린아 역시 그렇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진 린아의 세계를 다른 친구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놀림받았던 경험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더욱 망설이게 한다. 비슷한 경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민꽃게를 위해 시를 쓰며 다른 친구들의 이해와 격려를 통해 스스로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 학급에서도 시 낭송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문장이나 문단을 제대로 쓰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신의 경험을 시로 표현하며 너무 즐거워했다. 감각적 표현을 다양하게 넣어가며 생생하게 시를 쓰고 서로의 시를 감상하며 함께 공감하는 모습이 딱 이 책 속 아이들 같았다. 어쩌면 이 책은 시를 통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독특함은 이상함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교실에서는 다름에 대해 독특함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보일 때가 많다. 민꽃게와 망둥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린아와 윤하, 나율이 같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독특함이 특별함으로 여겨지는 교실을 만들어야겠다는 바람과 책임감이 동시에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방학이 지나면 한 번 더 시 수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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