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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하루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12월
평점 :
따뜻한 그림체에 반해 주문 버튼을 눌렀다. 정감 넘치는 풍경과 아픈 강아지가 내내 마음에 걸리는 아이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향순이라는 강아지의 이름 마저 너무나 정감 넘치는 그 시절 그런 느낌... 뭔가 향수를 자극하는 전체적 분위기가 자꾸 마음을 이끈다.
그렇게 받아본 책... 뒷 부분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 보았다. 향순이의 사연을 확인한 후 다시 한 번 찬찬히 둘러보는데....
'신포 시장 송년회'
앗? 내가 아는 그 신포 시장? 그리고 보게 된 작가님 소개 말... 인천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이셨구나... 이렇게 학연 지연에 연연해 하면 안 되는데 역시 나고 자란 동네는 어쩔 수가 없다.. 가장 해맑고 기운찼던 시절을 보낸 동네는 쉽사리 지울 수 없는 법이다. 고향 동네 이야기에 더 포근해진 마음으로 다시 읽어본다.
송년회에 가야하는데 아픈 강아지가 마음에 걸려 결국 집 안에 들여 놓고 나왔다. 송년회장에 있는 내내 마음에는 강아지 향순이 걱정 뿐이다. 부랴부랴 돌아간 집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제목 그대로 '대단한 하루'가 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날을 '대단한 하루'로 만든 대단한 일... 그리 멀리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일상 속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일들이 우리의 하루를 대단하게 만드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포근한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따스한 그림체도 이 책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책장을 덮으며 슬그머니 미소짓게 만드는 이야기에 오늘 하루가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