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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100%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다!!!
이 책이 나의 시선을 끌었던 결정적 한 문장이다.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진행한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작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읽고 선정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 걸까?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최고로 뽑은 걸까? 궁금했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내렸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질병과 감염에 대해 예민해진 시기에 제목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매력으로 기대감이 충만하여 이야기가 너무 장황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더 불만족하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읽기를 시작하니 내려놓을 수 없었다. 판타지 문학이라는 장르적 특징에 부합하게 설정부터 개성넘치고 전개는 빠르며 결론도 예상밖이다. 이 작품을 뽑은 아이들의 수준이 그 어떤 심사위원보다 뛰어나게 느껴졌다.
동물이 말을 하고 지능이 높아지는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알려지고 그 과정에서 살처분되는 동물들과 동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동물연합,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까지 정말 많은 메세지를 담고자 한 것 같은데 그게 전혀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고민하고 실천을 꾀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인 것 같다. 함께 읽고 여러 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마구 생겨난다. 최근 학교 현장이나 아이들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주로 접하다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참신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환기되는 기분에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난다.
입버릇처럼 아이들에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대상을 인간이 아닌 것들로 확장시켜보지 않았을까 반성이 되기도 한다. 인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대상들의 입장에서 함께 이야기나누는 기회를 한 번 마련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