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미래의 모습처럼 그려졌지만 사람들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눈은 어쩌면 지금의 스마트폰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스마트폰을 켜고 길을 걷는 순간에도, 밥을 먹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으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에 빠져드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책 속 사람들의 모습과 완벽하게 겹쳐보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작가님의 우려가 이 책으로 탄생한 게 아닐런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걱정을 하는 건 작가님만은 아닌듯 하다. 걱정스런 마음과 해결책에 대한 기대로 책을 열어 본 나와 같은 독자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물론 현실에서 빅스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책을 제대로 접할 기회를 가져보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의미와 재미를 알기 전에 스마트폰부터 접한 아이들이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너무나 어려울 일일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의 세계를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고 실효가 있을까 늘 고민하는 교사에게 이 책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 같아 든든해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마주 앉아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나누는 모습이 현실에서도 보다 자연스럽고 당연해질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