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이 되면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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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면 좋겠다'

첫 문장에서 마음을 빼앗겼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다음 문장에서 완전히 빠져 버렸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안 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처음엔 은은한 초록빛이 가득한 그림들에 눈길이 갔다. 글밥은 적고 그림이 가득한 것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펼쳐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막연히 생각했던 책을 막상 받고 보니 글쓴이가 '황인찬' 작가님이었다. 귀에 익은 이름... 작년에 한참 마음을 흔들었던 '내가 예쁘다고?'를 쓰신 작가님이었다.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20000% 추가되었다. 단숨에 책을 읽었다. (글밥이 적어서이기도 하다... ^^;;) 그리고 다시 찬찬히 읽었다. 아니 보았다. 그리고 검색창을 찾았다. 예상대로... 이미 쓰여진 시에 그림을 더한 책이었다. 그리고 이 시는 처음부터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쓰셨던 시라는 부가정보까지...

어딘가에서 본듯 익숙한 그림체도 역시 이유가 있었다. 얼마전 인상깊게 읽었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의 삽화를 그렸던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이라니... 따뜻하면서도 싱싱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들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온전한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다.

40년이 넘도록 살아오며 공부에 찌든 학생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채우는 딸로, 두 아이를 돌보는 엄마로, 수많은 아이들이 북적대는 교실을 꾸려가는 교사로, 정말 치열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때때로 찾아왔던 그 힘겨웠던 순간에 이런 책이 곁에 있었다면 많은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백 년 동안 쉬어서 아주 좋아진 기분으로 새롭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힘이 되는 책으로 계속 곁에 두고 싶어지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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