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 러시아 문화와 조우하다
김은희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먼저 이 책의 표지는, 이 책 맨 마지막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편에 있는 N. 야로센코 '어디나 삶'이라는 그림입니다. 예쁘고 화려한 그림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 답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ㅎㅎㅎ 



 240여 페이지인데, 책 크기는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보고 '후후후 금방 읽겠군' 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_-;;; 양이 많네요 하하하....로 때우고 끝낼 게 아니라(.....) 


미술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들이 한창 쏟아져나올 때 이후로 이러한 책을 읽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꽤 오랜만이어서도 그렇지만,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는 류는 아니더군요. ㅎㅎ 


뭔가 어려운 말들이 잔뜩 쏟아져나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글 속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약력이 나와 있어요.) 




 챕터 마다 소개되는 회화 작품에 대한 소개에다가 그에 관련한 러시아의 작가, 화가, 사회상, 문화들이 소개되고 각 챕터의 끝에는 이야기에 언급된 주요 인물들의 약력을 실어놓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주요 인물들에 대한 작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책의 크기는 특별히 크진 않지만 안에 든 정보들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떠실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서 읽는데 꽤 오래 걸렸어요. 



또한 이 책의 특별함은 무엇보다 이 책을 지으신 김은희님만의 글솜씨와 내공의 어우러짐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 한창,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유행하여 쏟아져 나왔을 때 제가 읽었던 책들엔 문외한이 접하기엔 문턱이 꽤 높거나, 또는 책 페이지에 그림만 박아두고 정작 이야기는 사변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버리는 등 뭔가 크게 만족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어요. 문턱이 높은 글은 뭐 그렇다 쳐도, 그림만 걸어놓고 사변적인 이야기판이 될 경우에는 일부 독자들은 동의하고 싶지 않은 소리들도 생겨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도 제가 위에 적었듯이 한 번에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는 류는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어차피 처음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러시아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기도 할 뿐더러 끝까지 일정한 문턱을 유지하면서 상당한 양의 정보를 꼼꼼하고 간결한 문체로 다 넣어주셨다는 점에 대해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글 진행 중에 이것저것 짧게 언급되는 여러 책이나 사건에 대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 러시아 대문호들의 길고 긴 소설작품을 별도로 다 읽어볼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서 그것이 또한 그 작가들에 대해 앞으로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만 있을 거란 뜻이 되는 건 아니지요. ㅎㅎ 지난 번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책을 읽었을 때처럼, 러시아에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차근차근 조금씩 접근하여 익숙해지는 것도 참 좋은 방법같습니다. 




이 책은 러시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소설 내지 수필처럼 아름답습니다. 




'계절은 자연을 만들고, 자연은 명화를 만든다' 중에서 25쪽 

..... 엷게 흩어지는 가벼운 구름들이 떠 있는 높은 하늘도 멀리 강물과 맞닿아 있고, 고즈넉이 배 한 척만이 한가로이 봄볕을 즐기며 편안한 물 위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봄볕에 더 환히 빝나는 하얀 자작나무의 흰빛,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차고와 앞쪽 전나무의 녹색, 가지들과 강변의 황금색, 하늘과 강물의 푸른빛이 어우러져 섬세한 봄의 서정을 들려준다. 수채화처럼 깨끗하고 밝은 빛깔들로 그려져 봄 풍경의 투명함과 맑음을 선사하고 보는 이들에게 봄 속 자연의 부활이 가져다주는 따뜻한 낙천주의를 전해준다. 그림을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용한 기쁨과 평안으로 채워져 말 없는 위로를 받는다. .... 



I. 레비탄 '봄 물의 범람' 작품을 묘사한 글의 한 부분입니다. 차분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한 번 보고,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그림을 보고 하다보면 독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게 되는 겁니다. ㅎㅎㅎ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만큼 그림을 덜 자세하게 본다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냥 그런 일반인이니 아무리 훌륭한 명화를 보아도 특히, 뭐랄까 비교적 책으로 가볍게(?) 인쇄된 것에 대해서 눈이 표면만 슬쩍 훑고 지나가는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옆에 그 그림을 위한 좋은 글이 있다면 저어기 왼쪽 아래에 있는 '배 한 척'도 다시 한 번 눈을 돌려 확인하게 되고 '자작나무의 흰빛'이 봄볕을 나타나는 색깔에 어떻게 더 환히 빛나는 인상을 제공하는 지에 대해 작가를 따라 꼼꼼하게 확인하게 됩니다. 책을 끝까지 열심히 읽고 나면 그림을 보는 눈 또한 조금 더 꼼꼼하게 변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ㅎ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다 그렇진 않지만 - 일부 그림들 중 2-3작품 정도가 '깨져 보입니다.' 


해상도 낮은 이미지를 이미지 원본보다 더 크게 키웠을 경우 보이는 그... 도트작업한게임 화면 보는듯한 낯선 느낌 -_-;;;; 

18쪽의 B. 쿠스토디예프 '마슬레니차'와 115쪽 V.막시모프 '농민의 결혼식에 온 주술사', 그리고 205쪽 V.수리코프 '친위병 사형 날의 아침'같은 이미지 원본의 해상도가 많-이 아쉽습니다. 이 부분은 출판사에서 신경을 좀 더 쓰셨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픽셀 깨진 부분이 보입니다. 유화작품인데 게임 화면같이 보이는...-_-;;) 





그리고 25쪽에는 니키타 '흐루쇼프'라고 했지만 뒤의 다른 챕터 99쪽에서는 '흐루시초프'라고 표기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둘 다 같은 아저씨 이름이니까 다음 쇄엔 고쳐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별 의미는 없고 아름다운 그림이라 한 번 찍어봄) 





중반을 넘어가면 러시아의 음식 문화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 재미있는 속담을 조금 옮겨적어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 유혹(...)을 하고 싶네요. ㅋㅋㅋ 


[보드카에 대한 속담] 158쪽

- 아침부터 마시면 하루가 자유로워진다. (.....) 

- 오늘 마실 수 있는 것을 모레로 미루지 말라. (.....)  

- 보드카는 두 종류밖에 없다. 좋은 것과 아주 좋은 것. (.....)

- 마실 거냐고 묻지 말고 무엇으로 해장할 거냐고 물어라. (.....)


.....OTL;;;;;; ㅋㅋㅋㅋ



나머지는 양호합니다. ㅋㅋ

[빵에 대한 속담] 164쪽 

- 빵이 잘 구워지면 일도 잘된다. 

- 소금으로는 술 마시고 빵은 베고 잔다. 

- 빵이 없으면 식사를 한 것이 아니다. 

- 빵 조각이 없으면 어디나 슬픔이다. 



[차와 관련된 속담] 177쪽 

- 차를 마시는 것은 장작을 패는 일이 아니다. 

- 사모바르가 끓으면 - 나가면 안 된다. 

- 차 마신다고 취하지 않는다.  (.....)

- 차를 마시면 100살까지 산다. 

- 차가 있는 곳이 나무 아래의 천국이다. 





(167쪽 - 수학시험도 구술시험으로 본다고 하네요! 전전긍긍하는 학생들... ㅋㅋ)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100쪽에 나오는 F. 말랴빈의 '회오리'입니다. 강렬하고 시뻘개서 참으로 좋습니다. ㅋㅋ 책장을 넘기자마자 감탄하게 되었는데, 말랴빈 이 작품의 붉은 색도 이콘에서 많은 부분을 취한 것으로 보이며 1899년의 '웃음'이라는 작품은 고대 성상화가들 이후 말랴빈의 그림에서 최초로 붉은 색이 완전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웹에서의 그림 출처는 http://en.wikipedia.org/wiki/Filipp_Malyavin#mediaviewer/File:Filipp_Malyavin_-_%D0%92%D0%B8%D1%85%D1%80%D1%8C_-_Google_Art_Project.jpg ) 

링크로 가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끝으로, 이 책의 그림들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그림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킬만한 동영상도 하나 붙입니다. 



.....인데 아쉽게도 바로 안 보이네요. ㅠㅠ 그냥 링크 주소만 붙일게요. 


http://vimeo.com/88529961


하지만 강추! 가서 보시면 후회 안 함! 진짜예요 (.....) 





http://vimeo.com/user13139429/videos/ 여기로 가보시면 페이지 5-7사이 월별로 아름다운 그림영상을 찾아보실 수 있어요. 

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 붙이자니 좀 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 아름답다 아름답다'하고 있다가 이번에 이 책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를 읽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흥미를 가지게 되면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러시아의 아름다운 그림들과 함께 그 속에 촘촘하게 깃들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자 하신다면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조성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이현우 선생님의 ID또는 필명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책 날개 또는 온라인서점에서 찾아보세요. ㅎㅎ 다 안 옮겨적겠음 안알랴줌... OTL;;;; 




이 책은 러시아문학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입문자들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책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기 전 모르는 상태에서 '....혹시 책 읽으면서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들어서 한 번 읽고 그냥 모셔놓게 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는데(저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음 -_-;;;) 다행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러시아 문학작품을 접하면서 계속 참고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 문학작품하면 일단 도서관의 러시아 문학쪽 서가에 꽂힌 책들에 대해 한 번 떠올려보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가볍게 받게 되는 인상이란 게 


--------------------------------------------------------------------------
- ....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고리끼가 거의 점령하고 있어! 종류가 많지 않아! ;;;; (저도 이런 점에선 유감스러움. 좀 더 많은 러시아 책들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 게다가 두꺼워! 무서운 양의 장편이야! 

- 등장 인물 많아! 거기다가 사람들이 이름을 서너 개씩 가지고 있어!(....) 사람 이름을 공부해서 외워야 할 판이야! 무서워! 

- 고전? 옛날 사람들 이야기야! 우울하거나 고루한 분위기가 흐르는 느낌.... 
--------------------------------------------------------------------------


이럴 수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저만 그렇다면 죄송염. ㅋㅋㅋ OTL 


사실 저는 러시아 대문호들의 책들은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문화에 대해 흥미도 훨씬 커졌고, 러시아어도 문자나마 조금 아는 정도가 되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한 애칭에 별 당황없이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릴 때 책을 펼쳤을 때는 부담도 되었고 ... 내용도 배경지식 하나 없이 죽죽 가볍게 읽어내려가기엔 무거워서 한두 권 읽다 말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이 책이 나와서 정말로 좋습니다. 시대별 사회 상황과 그 당시 개념, 작가 개인의 가치관 등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러시아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움 보다는 '나도 읽어보고 싶다'라는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독서를 대강대강 단편적으로 유랑하듯 해오다가 대학 들어가서 고전들을 몇 편 원문 강독을 하고 분석을 하는 공부를 하면서 아주 늦게서야고전 읽기에 대한 즐거움을 조금(....솔직히 말해 많이는 아님ㅋㅋㅡ.,ㅡ;;;) 알게 된 편이거든요. 
그러나 노어노문학과 전공은 아니라는 게 함정. 다른 나라 원서강독이었습니다. (.......) 
ㅋㅋㅋ 


단순히 이야기 흐름에 대한 가벼운 경쾌함을 맛보는 것 보다는 좀 더 머리는 아프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명작이자 고전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남아있는 영광, 위엄이란 단순한 입소문(?)의 여파같은 것이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걸 한 눈에 알아보기엔 세상이 많이 달라진 지금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같은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러시아 문학에 흥미를 보이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은 강의하는 말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처음에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 그리고 러시아 문학사 전반의 특징을 알려줍니다. 그 다음에는 푸슈킨, 레르몬토프,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균형있게 적당한 규모로 다루었습니다. (책머리에 나온 문장들을 옮겼습니다. ㅎㅎ) 

고전문학에 대해 순서대로 접하고 있으면 '삶'과 '개인'에 대한 관념의 변화랄까 발전이랄까요 그러한 자취를 짚어볼 수 있다는 점도 무척 즐거워집니다. 

지금은 세상이 아주 많이 변했기에 현대인 독자로서 옛날을 지켜볼 때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있겠고요, 또한 그 시대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지니고 있던 혹은 지니고자 했던 가치에 대해 지금까지도 공감할 수 있다는 바에 대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와 인간에 대해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단 하나로 확고하게 답변할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지금의 독자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는 점에서도 유용하고요. 


발간되는 책들이 아주 많은 세상이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모자란 때 또한 많은 요즘, 고전을 접하는 기회가 왔을 때 이러한 책의 도움을 받아 약간 예습이 된 상태에서 읽을 수 있다면 부담을 덜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러시아 문학에 대해 이야기해준 책이 제 기억으론 그닥 없었던 거 같네요. 최소한 제가 가는 도서관엔 없.... OTL 




'강의들' 속에 여러 가지 사진과 그림 자료들도 있습니다.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위엄(!)이 하나 있는 게,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챕터마다 중간에 작가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고 그 한쪽 구석에는 주요 작품들 목록도 적혀 있습니다. 책 두 쪽 크기이기 때문에 접혀 있습니다. 읽고 있다가 한 번씩 다 들춰보면 휴식하는 재미가 있네요. ㅋㅋ 

단점이라면 그 외 책 속의 이미지 자료들이 컬러가 아닙니다. 모두. 아아.... 모두 컬러였다면 책 값이 상승했을테지요. 알고 있지만 참으로 아쉽습니다. ㅠㅠ








책의 장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즐거워했으니 이번에는 그 외 사소한 것들에 대해 적겠습니다. 



1. 
책 커버 후면에는 챕터별 작가 이름들에 원어로도 적혀 있지만 안에는 원어 표기 없습니다. 
음~ 그런데 후면에 있는 소개글에서 

- '인간의 뱃속'까지 병적으로 묘사한 도스토예프스키와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렇게 되어 있는데 한 줄 짜리 다른 작가 소개와 비교하여 작가 이름 배치가 중간에 껴서 다소 어정쩡한 느낌 ;;;; 

한국어 문장을 두 줄 함께 적은 다음 그 아래 원어로 작가 이름을 넣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너무 거지같이 쪼잔한 지적이라면 죄송염. ㅡ.,ㅡ;;; 



그 아래
독불장군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 문구에 있는 작가 이름 러시아어 표기에는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가 아니라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래 톨스까지만 해놓고 끝나도 괜찮나요? 저는 몰라서요. OTL 일반인의 당치도 않은 시비라면 역시 죄송합니다. OTL;;;;;;;; 




자세히 보면 후면의 작가 이름 러시아어 표기에서 거의 강세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오오 !!!!! 
하지만 푸슈킨과 고골 형님(...)한테는 강세표시 없음. 오오 ???? 어째서!!!!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 






2. 
책에 오자가 거의 없어서 좋았습니다. 읽기에 이렇게 편하다니. (요즘 맞춤법을 틀리게 해놨거나 오자가 있는 책을 많이 접해서 멘탈이 좋지 않았음 OTL)

딱 하나, 295쪽 첫번째 줄에서  
'중요한 장면은, 트레플료나와 아르카지나의 대화 장면과....'에서 제 생각에는 트레플료나가 아니라 그냥 '트레플료프와'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책 속에 실린 이미지 아래 설명에서 ' _ '표시가 있는 것이 몇 군데 있던데 아마 필요한 부호가 아니라 뭔가 편집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남은 '흔적'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페이지를 따로 적어놓지 않아서 지금은 말할 수가 없네요. OTL;;;; 





3. 
아까 적었듯이 책 내에서는 주요 단어들에 대한 러시아어 표기가 없습니다. 작가 이름, 책 제목, 또는 그림 아래 그림 제목같은 것 말이지요. 

사실 이 책을 러시아어 아는 사람만 볼 것도 아니고, 러시아어 제목 안대서 이 책 덮고 원서를 읽기 시작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는 점이긴 합니다만 저 혼자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책 읽다보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싶은 것들도 생기곤 하는데 주요 단어들에 대해 원어 또는 영어 표기가 전혀 없으니까 '오오... 이 그림 제목 / 이 단어는 원래 러시아어로는 어떤 것일까?'하는 호기심은 곧바로 충족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어같은 거 모르지만 러시아 문학을 접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라면 러시아어 표기가 읽는데 거추장스러울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그럴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아래 각주로라도 달아줬으면 조금 더 좋았을텐데 하는 혼자만의 여린 소망이 있었습니다. (......) 




4. 
제가 책 읽다가 인터넷으로도 더 찾아보고 싶었다는 것은 특별히 학구파가 아니라 책 속 이미지들이 모두 흑백이라서 그런 점이 다소 있(......) 
어두워서 잘 안 보이더라고요 (.......) 

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트집을 잡아봐야 별 도움은 안되니까, 
그래서 책에 나온 이미지들을 직접 거의 다 찾아봤습니다. (........)
그러느라 좀 오래 걸렸습니다. (......) 



제가 찾은 이미지들은 

- 내가 컬러로 찾아 보고 싶은 것 
- 흑백으로 나왔어도 상관없지만 좀 더 크고 아름답게(....) 보고 싶었던 것 
- 이 그림의 제목 / 화가 이름은 러시아어로 뭘까 심하게 궁금했던 것 

들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구글 얀덱스를 쥐어뜯고 후벼파서 약간 목록을 만들어봤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처럼 쓸데없이 컬러로도 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책도 읽고 그림도 열심히 찾았던 게 저는 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유익한 책 내주셔서 로쟈님과 출판사에 정말로 감사드리고(딱히 아첨이 아니라, 러시아 관련 책은 아주 적게 나오니까 저는 책 하나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기쁘더군요. ㅋㅋㅋ) 아울러 근간으로 나올 예정인 20세기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련 다양한 책들이 더욱 많이 나와서 도서관과 사람들의 책장을 채워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
제가 찾은 책 속 이미지들 1

제가 찾은 책 속 이미지들 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