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나딘 고디머 엮음, 이소영.정혜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12월
품절


이곳은 채석장이 아니라 저수지다. 가뭄으로 농토를 떠난 농부들은 마하라지 씨에게 고용되어 비가 다시 올 날을 대비한 물웅덩이를 파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 커다란 웅덩이가 이미 신랄한 풍자로 가득 찬 것을 보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살만 루슈디, <불새>)
-61쪽

그리고 다행히도 우메라와 그의 친구는 자신들이 겪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들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 지경이었다. 요즘 우리는 자신의 병을 과장해서 아주 섬뜩한 부분까지 경쟁적으로 자세히 이야기하는 중년 여성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치누아 아체베, <설탕쟁이>)
-191쪽

2세대는 1세대가 이루어 놓은 업적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하는 법.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그토록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닌가? 변증법의 문제다. 3세대는 훌륭한 종합을 이루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겠지. 그 아이들은 부모의 임의성과 조부모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다. 왜곡된 혈통으로부터 불순물이 제거되고 정제되어 나오는 영광스러운 선민일 것이다. (아모스 오즈, <바람이 가는 길>)
-220쪽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자신들이 미워하거나 멸시하는 동물보다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물에게 어떻게든 더 많은 고통을 가하지요. (미셸 투르니에, <당나귀와 황소>)
-262쪽

부자들은 결코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 심지어 가난까지도 소유하고 싶어하지요. (미셸 투르니에, <당나귀와 황소>)
-275쪽

할머니는 어린 우리가 집에서 뛰어다니다가 행여 어딘가에 부딪혀 다칠까 봐 날카로운 가구 모서리를 모두 다 헝겊으로 덮어 놓고 철제 책상은 치워 놓았으며 심지어는 전기 소켓들도 모두 다 가려 놓았답니다. 과거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겁니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하나도 없는 이런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과거의 영광>)
-3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