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의 전쟁은 한 송이 거대한 핏빛 꽃이었다. 섣날 15일에 벌어진 취에 마을 전투는 그 중에서 꽃술이라 할 만했다. 화약 연기가 숱한 희생자를 남긴 뒤, 전투를 벌인 양측은 한껏 피를 빨았고 그 꽃은 더욱 붉어졌다.-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