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7월
구판절판


주말에 있었던 일을 딕에게 얘기했다가는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싫다. 로라가 떠났다는 얘기를 하면 딕은 아마 부스러져 가루가 될지도 모른다. 딕은 그런 일에 약하다. 사실 내가 사적인 일(나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다거나, 혹은 어렸을 때는 학교에 다녔었다는 그런 것들)을 살짝만 내비쳐도, 그는 그저 얼굴이 빨개져서 더듬거리며 내게 레몬헤드의 새 앨범을 들어봤냐고 물을 것이다.-46쪽

긴 금발에 광대뼈, 2미터는 족히 넘는 키지만 근육도 꽤 있다(그는 맨살에 청조끼만 입고 있었다). 목소리는 기네스 맥주 광고에 나오는 목소리조차 연약하게 만들 만큼 낮고 깊어, 대포알처럼 무대에 쿵 하고 떨어져 우리를 향해 굴러오는 듯했다.-93쪽

진지한 사람들은 종종 멍청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린다. 마치 유머 결핍에 시달린 나머지 '조급한 폭소증'으로 고통 받는 것처럼.-188쪽

그들은 진짜 인생이 어디 다른 곳에서 펼쳐질 거란 느낌 따윈 받지 않는다.-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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