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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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서너 마리가 눈앞에서 불빛을 끌고 초서체로 떠다니고 있었다.-32쪽

문희라는 이름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자 그녀의 두 눈이 크게 벌어졌다 조개처럼 천천히 오므라들었다.-57쪽

그녀는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처럼 허둥거리고 있었다.-62쪽

이불 속에선 늘 먹물 같은 눈물냄새가 났다.-149쪽

노인은 대들보에 짓눌려 있는 돌쩌귀처럼 아무 표정이 없었다.-196쪽

문밖을 주의깊게 살펴본 다음 여자애는 병희를 돌아보며 바닥에 수저를 떨어뜨린 음식점 여종업원처럼 웃어 보였다.-269쪽

강원도 작은 마을에 시골 술집의 작부처럼 주저앉아 밤이면 바윗돌이 물속을 굴러가는 소리를 이명처럼 들으며 마음의 바닥에서 헤매고 있던 문희는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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