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한혜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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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죽고 침체하지 마라.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299쪽

내가 블로그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건, 2010년 1월 16일.

올해로 13년차이다. 개설된 시간에 비해 질 좋은 포스팅을 해오지는 못했다.

처음 서평이벤트에 당첨이 되면서부터 시작했던 블로그였다.

싸이월드를 벗어나 이 곳에 오게 되었는데 단순히 '하루 기록용, 서평쓰기용'으로 활용되었다.

이렇게 지금처럼 책리뷰를 조금씩 채워간 것은 2017년.

처음하는 육아로 완전히 나를 잊고 살다가 이대로는 죽을 것 같아 책을 읽었고,

그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며 책을 읽는 속도가 더뎌 책리뷰는 잊혀질만 하면 올라왔고,

매일 책을 읽고 있음을 기록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기록용'이었다.

나를 위한 기록이지 남을 위한 기록이 아니었다.

어느 날, 육아를 하면서 블로그 검색을 엄청 많이 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기저귀는 뭐가 좋은지, 물티슈는 뭐가 나은지,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뭘 해줘야 하는지,

예방접종은 언제 뭘 맞춰야 하는건지부터 시작해서 어린이집 준비물까지

일단 초록창을 켜고 검색부터 했고,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웠다.

문득, '내 블로그는? 나도 블로그를 하는데? 나도 이렇게 사람들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협찬도 받아 살림에 보탬이 되기도 하고, 적더라도 수익이 생겼다는 그 점이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애드포스트로 책값이라도 벌자!'하는 꿈을 꾸었다.

(그 땐 꿈이었고, 지금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클래스유"라는 곳에서 강의를 먼저 들었다.

그 때도 블로그 글쓰기에 관련된 강의였는데 엄청나게 유익했다.

그 강의를 다 듣고 조금 적용해보았는데도 방문자수가 평상시보다 3배정도 늘었었다.

참 신기해했는데... 오래가지 못했다.

빠듯한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었고, 열심히 쓰고자하는 의지는 있었으나

아이를 키우며 '아, 이것도 버겁다'라는 생각에 자꾸 블로그를 놓았다. 아니 나를 놓았다.

그렇게 침체되어 점점 움직임이 사라지고 있었다.

블로그는 꾸준해야 한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보다

'블로그를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먼저 고민하는 편이 낫다.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20쪽

블로그 글쓰기 강의도 들었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책하고 있을 때,

이 책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블로그를 돈을 벌려는 수단이 아니라 꾸준히 할 방법을 먼저 고민하라고.

경제적인 상황에 눈이 멀어 마음이 조급했다.

아이들이 어려 아직 직장을 구할 수는 없고, 재택으로라도 내가 조금의 수입을 가진다면

남편의 책임감과 부담이 줄어 더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 마음으로 블로그를 바라보고, 글을 쓰려고 하니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

꾸준함은 모든 악조건을 이긴다.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하고 자신을 꽃피우면(51쪽)

반드시 기회는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내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아, 지금이라도 다시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도 생겼다.

꾸준함의 비밀은 자기만의 이유,

즉, 내적 동기다.

'무엇을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

왜 하는지' 자기 신념부터 확립해보자.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140쪽

내적동기.

나의 내적동기는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고, 참 탁했다.

경제적으로 눈이 멀어 블로그를 '수단'으로만 봤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에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을 다시금 짚는다.

'아휴, 지금까지 해온 짬밥이 있는데!'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더 겸손해지며 나의 초심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열심히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바라기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도 했다.

사실 지금도 여러 블로그를 구독하며 하루 두세번씩 확인할 때마다

부러움도 느끼고, 자책감도 느낀다.

'나는 왜 못 할까, 저들은 저렇게 잘 하는데'하는 마음도 든다.

이것은 전부 나의 내적동기가 뚜렷하지 않아서다.

이 책을 읽는동안 설거지를 하면서, 아이들을 재우면서, 홀로 멍 때리면서 생각해봤다.

나는 블로그를 왜 하는 걸까.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가닥은 잡아가는 중이다.

절대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워나가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저자는 말했다.

기죽고 침체하지 말라고. 나의 이야기를 쓰면 어떤 방식으로 든 기회가 온다(299쪽)고.

그 기회가 올 때까지 나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다.

욕심은 버리고, 일단 쓰는 습관부터 들인다 생각하고 차곡차곡 쌓아놓자.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다.

당신에게도 이야기가 있다.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299쪽

나는 육아로 인해 '나'라는 존재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내 이야기를 글로 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모두에게 존재감도 있다.

그걸 잊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블로그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광고로 판을 치는 블로그들만 나날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냄새 물씬 나는 블로그들이 넘실넘실 하기를.

이 책이 그런 블로그들을 수면위로 띄우기를 정말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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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우선순위 한글단어 따라쓰기 333 - 초등학교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교육부 선정 초등어휘 아빠표 한글공부
황의민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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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와 한글과의 싸움을 시작한지 8개월정도가 지났다.

12월생이기도 하지만, 작년까지는 아이가 한글을 배우려는 의지가 그다지 없어서 강요하지 않았다.

올 봄, 이제 학교 갈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겠다싶어 한글을 시작했다.



자신도 그 동안 눈치껏 익혀온 한글이 있었나보다. 곧잘 따라왔다.

통문자를 노출해서 한글을 익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아이마다 다르지만 보통 4~5세쯤 이 방법이 잘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맞다고 생각한 '한글창제원리'에 의한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는 곧 잘 따라왔다. 지금은 더듬더듬 읽는 수준이다.

워낙 배움에 있어서 겁이 많아 천천히 알려주다가 떼는데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어딘가.



초등학교 갈 준비를 알아보며 '초1받아쓰기', '한글단어쓰기'를 알게 되었다.

학급별로 받아쓰기 급수가 있다는 사실! 우와, 난 처음 알았다.

아이가 듣고 쓰는것 뿐만 아니라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야 유리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자주 쓰는 어휘는 뭐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려고 책을 알아보다가 통문자나 자음/모음의 조합방식은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아

아빠가 직접 '소리 조합'방식으로 만든 책이다.

어휘를 알아야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고, 교과서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소리 조합 방식의 책으로 어휘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고르고, 교육부에서 지정한 필수 어휘를 책에 담았다.

초등학교 필수어휘 중 쉬운단어는 333개에 담겨있고, 어려운 단어는 1333에 담겨있다.

미취학인 아이들, 한글을 막 공부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333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글을 어느정도 깨치고 나서 이 책을 접한 우리 아이는

읽으면서 써보는 공부를 했다. 단어를 나에게 설명하는 여유도 부렸다.

간혹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직접 물어보거나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을 보고 유추해내기도 했다.



아이가 이미 한글을 다 배운 상태에서 접한 책이라 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예 한글을 모르는 친구들이 이 책을 시작한다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초등교육의 가장 기초가 되는 어휘는 이 책으로 준비하고 가도 될 것 같다.

이렇게 한 번씩 접하고 나서 선생님과 받아쓰기를 하면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영어공부를 할 때, 늘 단어를 암기하듯이 한글단어도 늘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한글만 딱 알려주고 읽어봐, 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주기적으로 계속 노출시키고 접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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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하늘에서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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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인의 가족입니다.

나는 장애인의 가족이다. 나의 하나뿐인 동생은 지적장애 2급이다.

약간의 자폐증상도 있어 복합장애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듯 싶다.

현재 지능은 10세정도. 처음에 등급판정을 받을때는 5~7세정도의 지능이었다.

장애는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 생각해보니 내동생은 '후천성'일 것 같다.

내가 3살때, 40도의 고열로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데 동생이 태어났다.

엄마는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지만, 동생이 3살이 되고 고열을 앓았다.

그 때 아마 뇌에 이상이 생겼을거라 했다.

아이들에게 고열은 꽤 위험하니까.

나는 사람들에게 동생을 소개할 때는 '마음이 아픈 아이'라고 소개했다.

'장애인'을 막말하는 동급생들을 보면서

속으로 부글부글 화가 끓어 내 입에 '장애'라는 단어를 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태어났고,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데

차별을 받고, 놀림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는 걸 부당하게 생각했다.

장애인의 누나로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에피소드도 있고, 마음앓이도 있었다.

지금도 동생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기도 한다. (어째 단 한 번도 동생 이야기를 하며 안 울어본적이 없다.)

사회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장애인들의 인권을 눈 앞에서 목격했음에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고, 인정하며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힘썼다.

그 노력의 결과로 이렇게 책까지 나오게 되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꼭 읽으라고 하고 싶다.

'한 번 읽어봐'가 아니라 '꼭 읽어. 꼭꼭 씹어서 읽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책이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막상 장애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21쪽

나는 친구들에게 감추지 않고 늘 먼저 이야기를 했다.

내 동생은 마음이 아픈 아이라고, 지적장애인이라고.

그럴 때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오래 갈 친구인지, 아닌지가 눈에 보였다.

나를 '어쩌다...'라며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친구도 있었고,

'근데 그게 뭐 어때서?'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후자의 친구들과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내가 이렇게 서슴치않고 이야기를 하면 생각보다 편견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많았다.

책의 이 구절을 보면서 나의 친구들이 불쑥 떠올랐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때 친구들보다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수월했고 더 많았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가끔 교육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장애인들을 바라보지 않도록 말이다.

친정에 다녀오면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한다.

삼촌은 지금 사랑이 필요하다고,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희와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갈 곳 없는 장애인을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장애인의 의사가 중요한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다.

무엇이 우선이고 정답일까.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148쪽

최근에 엄마가 나에게 정말 흘리듯이 털어놓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벌어야 나중에 엄마아빠가 없어도 너한테 동생을 부탁하지.

뭐라도 쥐어주고 부탁을 해야지. 엄마아빠 사망보험금도 가득 채워서 네 앞으로 해놨어."

엄마 아빠는 지금 30년째 맞벌이중이고, 아빠는 내년 여름에 정년퇴임이다.

점점 연세가 들어갈수록 부모님은 많은 걱정을 하실거다.

아니 우리가 태어나고부터 줄곧 고민하고 계셨겠지.

동생이 장애를 갖고 있고, 나는 결혼해서 세 아이 육아에 치여있는데

딸에게 사위에게 짐으로 남겨질 자신의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마음으로 돈을 벌고 계신거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내가 애가 셋이고 아무리 손가락을 빨면서 살지언정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를 버리겠어?"

나는 정말 당연하게 생각했다.

부모님이 나중에 노환으로 이 세상과 작별을 하시게 되면

당연히 동생은 나랑 살아야 한다. 무슨 소린가. 내가 있는데 얘를 어디로 보내.

나의 결혼조건 1순위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동생과 같이 살 사람이.

지금 내 남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으로 봐주는 사람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이 책에서 해식 씨의 어머님의 말에 나는 한참을 숨죽여 울었다.

죽기전에 거처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말...

자신이 죽기전에 해식 씨는 살아야 하니 거쳐를 마련해두어야 한다고 시설에 입소시켰다.

하지만 해식 씨의 부적응으로 결국 퇴소했다.

우리 엄마의 소원이 떠올랐다.

내 동생보다 하루 더 사는 것. 나에게 짐으로 동생을 맡길 수 없다며 하루 더 살고 싶다셨다.

'엄마, 짐이 아니야. 내 동생이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엄마의 마음과 해식 씨 어머님의 마음은 같았을거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수천 수만가지의 생각이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자신을 흔들고 있었을 것이다.

.

우리 사회의 시급함을 절실히 느꼈다.

장애인의 인권존중, 생활권의 배려, 장애인 가족에 대한 심리치료.

이 모든게 정부차원에서 제공해주어야 할 기본사회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장애인 가족의 동반자살 이야기를 듣고 솔직하게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차라리 한꺼번에 다 같이 죽자.

엄마가 입밖으로 이 말을 꺼냈을때 나는 주저없이 말했다. '그러자.'

그만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게 배려가 없는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지옥과도 다름이 없었다.

몸은 장애인으로 살아가지만 생각은 그 누구보다도 뚜렷한 장애인들의 마음치료,

그런 장애인들을 각박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데리고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치료가

나는 꼭 주어졌으면 좋겠다.

저자가 느꼈던 피해의식만큼은 아니지만 나 또한 피해의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동생이 아프니까 내가 더 잘해야해.'라며 내 자신을 쪼이고 더 쪼였다.

친구들과 방과후에 놀아본 적이 없다. 무조건 학교-집이었다.

학원도 5학년이 되서야 저녁반 수업을 들었다. (엄마가 퇴근하고 와서 학원을 갔다.)

친구들 앞에서 내 동생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이야기했지만

나의 마음은 알게 모르게 작아지고, 상처받고 살아왔었다.

그런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가족을 위해 사회가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하늘에서 사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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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테크, 돈 잘 버는 엄마들의 온라인 출근 로드 - SNS, 네이버카페, 유튜브, 디자인툴, 공방, 셰어하우스로 수익 창출하기
강민영 외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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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준비해야지', '일 할 준비 해야지?', '집에만 있을거야?'

솔찬히 나에게 던져지는 요즘 질문들.

당장 가정을 박차고 나가 돈을 벌기에는

나는 이미 7년이라는 시간동안 경력이 멈췄고, 특별히 준비해온것도 없고,

아이들은 여전히 어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나도 나가고 싶지, 하지만 환경이 그렇지 못한걸.'이라는 생각만 곱씹고 있을 때

엄마테크가 나에게 왔다.

집에서 내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싶었다.

아이들에게 내 손길도 닿게 해주고 싶고, 미래를 위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알고있다.

이 양가감정을 양 손에 쥐고 저울질만 하고 있었다.

책 <엄마테크>는,

결혼, 출산으로 일을 이어오지 못한 여섯 명의 엄마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이제 자신의 자리를 잡고 같은 처지에 있는 엄마들에게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다.

나도 일을 하고 싶어서 이런 책들을 종종 접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현실성없는 혹은 관심이 없는 내용들이라 휙휙 지나쳤다.

부동산이나 앱테크 등이 주로 많았다.

하지만 <엄마테크> 저자들은 모두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워킹맘이거나 디자인을 의뢰받아 캔바로 작업하거나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셰어하우스 등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수입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억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아니다. 정말 커피값이나 아이들 간식비를 쏠쏠하게 벌어들일 정도다.

딱 내가 원하는 것! 식비정도만 벌고 싶은 내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며 더 흔들렸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 개인 브랜딩에 도움이 된다.

<엄마테크> 215쪽

저자 모두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면서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블로그에 글로 쏟아냈다.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글을 쓰면서 마인드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쌓여가는 글들로 인해 결국 브랜딩이 완성되었고 콘텐츠가 되었다.

단, 꾸준히 해야한다.

'일주일에 3포스팅' 이렇게 목표를 정해두고 꾸준하게 글감을 생각하고 정리해서

매일 새벽이나 늦은 밤. 자신의 블록 타임을 정해 글을 썼다.

꾸준히 하다보니 습관이 되었고 마음의 여유를 많이 찾았다.

나도 블로그 열심히 했는데 꾸준히는 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한 번 올릴 때도 있었고,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도 있다. 참 부끄럽다.

평상시에도 글감에 대해 생각은 하되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쓰고 블로그 운영하는 시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엄마테크> 23쪽

나처럼 꾸준함이 없는 사람은 약간의 강제성을 더해야 한다.

시간을 아예 확보해서 블로그를 할 시간을 만들어 놓아야 결국 하게 된다.

계속 기록하고 메모하고 생각하면서 글감도 차곡차곡 모아야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게으른 나에게 이 책이 동기부여를 팍팍 심어주었다.

내가 요즘 배우고 싶던 디자인툴 프로그램도 정말 상세하게 비교해서 설명해주고 추천해주니

저절로 안해볼 수가 없었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싶다. 아직 글감을 다 정리하지 못했지만 머리에 하나씩 떠오르는게 신기할 정도다.

여섯 명의 저자 모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하게, 진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곧 수익도 창출해내지 않을까.

그럼 자존감도 높아지고 삶에 생기가 피어날 것 같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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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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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먼저 할지는 내가 결정해요.

내 인생이니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인생을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거라고요!"

<숨은 길 찾기> 144쪽

<너도 하늘말나리야>에 이어 <소희의 방>이 후속으로 나왔고, 마지막으로 <숨은 길 찾기>가 나왔다.

<소희의 방>에서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숨은 길 찾기>는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내가 <숨은 길 찾기>를 읽으며 느낀건 '사랑'과 '꿈'이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설렘 등을 포괄하는 '사랑'과

부모에 의해 억지로 외고를 목표로 한다던가, 자존심때문에 예고를 선택한다던가,

우연찮게 시작한 취미로 진학의 '꿈'을 이루는 정말 평범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부모들은 은연중에 혹은 대놓고 말한다.

'지금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조금이라도 더 해놔야 좋은 대학에 가지'라고.

그 말이 아이들의 입장에는 얼마나 답답한 말인지 알까.

알면서도 하는 말일수도 있다.

흔히 널 위해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진짜 '아이'를 위한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도 아이들이 한글을 빨리 뗐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서 뒤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고,

한글를 알면 읽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정보력이 쌓인다.

더 많은걸 경험하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윽박지르고 강요를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한글을 빨리 배우는 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것이 아이들을 힘들게 해선 안 된다.

그런데도 재촉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 이 책을 읽으며 꾹꾹 눌러담는다.

정원에서 바우는

남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습 대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갔다.

<숨은 길 찾기> 103쪽

평소 말수가 적은 바우는 식물을 알게 되고, 배우게되면서 정원으로 가는 일이 잦아졌다.

그 때마다 바우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가 아니라 온전한 '바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바우는 점차 정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건 아마도 바우가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고 싶었던건 아닐까.

우리 아이들도, 나도 온전한 모습의 자신으로 살아야겠다는걸 느꼈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돌봐주는 엄마로써의 나,

부모님을 존경하는 자식으로써의 아이들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각자 자신의 세계를 품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만의 공간에 들어가서는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꾸려주어야겠다.

아이들이 모두 등원하면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듯이.

.

정말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갖기 쉬운 고민들이 책에 담겨있다.

'아, 맞아 나도 10대때는 이런 고민들을 했었어.', '나도 이 소리는 진짜 듣기 싫었어. 꼰대같아.'라며

공감과 이해가 되었고, 나의 10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들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혹여, 엄마라는 이름으로 너희에게 공부를 강요하게 된다면 꼭 말해주라고.

나도 내 인생을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거라고.

98쪽. "엄마는 아빠나 아빠 쪽 가족한테 기 안 죽으려고 나를 외고에 보내려는 것 같아.

외고에 가면 이제 명문대를 기대하겠지. 근데 보상으로 사랑받는거 이제 안하려고.

부모라면 자식이 공부 못해도, 잘못해도 사랑해야하는거잖아."

162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위로하며 자기 행복을 확인한다.

미르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먼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 함을 깨달았다.

195쪽. 어른들은 아이들을 좀 더 존중하고 믿을 필요가 있다.

자기에게 닥친 일인데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결정이나 판단에서 소외되고

제외되는 것, 진짜 기분 나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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