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수필인가 처세술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도 보고 싶었으나 이 책으로 나의 바람기를 잠재워 보기로 했다.

여행기라는 것이 절대 어려울리 없거니와 아무리 유식하고 유명한 사람이 쓴 것이라 하더라도 대개는 처음 본, 혹은 처음 가본 장소나 대상을 여행기의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식하지 않고 유명하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여행기는 충분히 공감가능한 얘기들로 되어있다. 그 장소에 처음인것은 나나 저자나 마찬가지이니까.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이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것중에도 읽을 만하고 재미있는 여행기가 종종 있다. 요전에 읽은 미애, 루이는 거의 여행기라기 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 하겠지만. 여행이 뭐 특별한 것인가!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자연에 겨우는 삶이 아닌가! 글도 글이지만 사진이 볼만했다.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나는 약하다.

문학가가 아니어서 좋았고 교수나 '컨설턴트'는 더욱 아니어서 좋았다. 요는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여행'은 별로였다는 거다. 그의 인생을 바꾼 여행이었는지는 몰라도, 나의 인생을 바꾼 책은, 적어도 아니다. 너무 기대하고 봐서 그런가. 시시하기 그지없다.

더욱 산통을 깨는 것은 이제 여행기가 조금 나오나.... 하면 어느새 굵은 글씨로 처세술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별로 사건이랄것도 없구만... 암튼 '사건'을 하나 겪을 때마다...'성공은 어쩌고 저쩌고.... 결과는 어쩌고... 등등....'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건질만한 게 조금은 있다. 이 책 말미와 중간중간에 나오는 '계속하라'라는 시. 조금 의심스러운 시이지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나올만한 시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느라 들인 시간이 아까워 마지막에 나와있는 일곱가지 법칙인가를 적었다.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듣는게 싫어서 이책이 싫기도 하지만 이 저자가 깨달은 법칙이라는 것이 (책 중간중간마다 나오는)일관성이 없을 뿐더러 정말 여행중에 느낀 것들이 아니라 이 책을 쓰면서 이런 모험 스토리에는 이런 이야기가 맞겠군...하고 넣은 것들이란 말이다. 사건이란 것들도 좀더 드라마틱하면 좋았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자신들의 무지와 부족으로 일어난 '사건'들도 '시련'으로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건 좀 오버다, 한마디로.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유명한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 아니다. 그리고 가만보면 요새 책값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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