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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먼 베쑨 ㅣ 역사 인물 찾기 1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 / 실천문학사 / 2001년 6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읽은지도 6-7년은 족히 된 것같다. 고등학교 다닐 때, 시험 전날 밤을 새워서 보고, 야자시간에 몰래 보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 어느 누구든 이 책을 읽고 가슴에 흐르는 뜨거운 피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내게도 뜨거운 ‘혁명가’의 피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첫 책이다. 심각하게 의대를 갈까도 고민하게 만든… 지리부도를 펴놓고 백구은의 이동경로를 눈으로 짚어가면서, 갈색의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고는, ‘그래, 역시 여기는 산악지대였어’라고 혼자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듯 흐뭇해 하기도 했었다.
세월이 지나, 두껍고 노르스름한 이 책은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딱딱한 표지의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니어링, 체 게바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딴 얘기를 하자면, 실천문학의 이 ‘인물 다시 보기(?)’-그 비슷한 제목의- 시리즈가 정말 마음에 든다.) 예뻐진만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를 기원해 본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베쑨의 일대기 형식으로 짜여져 있는데, 캐나다에서의 어린 시절과 청년시절, 투병생활과 현실에의 참여로 이끌리는 부분, 스페인에서 그리고 중국에서의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어느 한 부분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중국에서의 활동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닥터 노먼베쑨’을 만든것 같다. 뭔가 현실의 각박한 삶에서 좀더 원초적인것과 맞딱드리면서 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또 현실의 얄팍한 이익보다 좀 더 놓은 가치를 , 이상을 품고 살고 싶은 마음, 누군들 없으랴. 그 실천의 사람들 가운데 여기 하나 베쑨이 있다. 그저 마음만 품다가 말랑말랑한 모험의 단 맛만 보려고 하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그리고 혹시 그런 생각 하고 계신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