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비밀 - 그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그 숨겨진 이야기
위영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대인 설교자이며 기독교 창시자이기도 한 예수. 예수는 실존인물이지만 기록이 부족한 탓에 오늘날 전해져오는 성경 속 모습이 온전히 예수라고 지칭하기엔 어렵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으로서의 삶도 있을 터이고, 자신이 지닌 사명에 대한 의무감이나 갈등, 고통, 고뇌 등이 있을 것인데 성경을 통해 본 예수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신성하게 그려진 모습 말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알 방법이 없을까? '예수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의 숨겨진 모습을 밝혀냄으로써 궁금했던 예수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예수의 비밀'에서는 성경에서는 다루지않은 주변인들의 모습을 그려주어 흥미로웠다. 세례 요한은 예수가 오기 전, 하나님의 말씀을 설파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 와중 등장한 예수를 보고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직감하여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지만 이후 예수에 대한 의심이 생기고 커지면서 요한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응당 가질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일궈낸 자리를 양보했지만, 인간인 이상 상대방이 진짜 메시아인지 의심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자신이 인정하고 물러났으니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을테고, 그가 진짜인지 계속해서 의심하고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없어도 문제없이 사람들을 통솔하는 예수를 보고 질투도 일었을 테고. 예수의 출신이 불분명하니 부정적인 감정은 커져만 간다. 하느님은 요한에게 왜 그런 역할밖에 주지 못한 것일까? 차라리 평범한 삶을 살다 예수의 설교를 듣고 감회되어 제자가 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또 요한이 죽을 위기에 쳐했을 때, 예수는 그런 식으로밖에 도움을 주지 못했을까? 예수를 위해 안배해 둔 역할에 그쳤으며 그 미래까지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하느님은 정말 전지전능한 신이 맞나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신을 완전히 이해하기엔 어려워보인다.

또한 예수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실망하고 화내고 또는 애착을 갖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도 하고 다른 이를 낫게 해주는 신비한 힘도 보여주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은 여느 인간과 다름없어 보여 오히려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기독교를 믿는 편이 아니라 성경은 허황되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