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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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 상식, 텔레비전에서 홍보하는 광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전해 듣는 흥미로운 소문들. 이렇게 무분별하게 덮쳐오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는 과연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진실은 무엇이든 우리의 재미만 충족시켜주면 족하단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내버려두면 어느새 자신의 의사는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의지한 채 휘둘리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항상 진실이 뭔지 파악하고 진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는 연습도 필요한 것이다. 이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개소리의 진짜 모습을 찾아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개소리'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은 허황되고 진실과는 먼 말들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개소리를 인지하고, 속아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식하지도 못한다.

한 예로, 한국에서도 크게 이슈가 된 MBTI 검사가 있다. MBTI의 취지는 응답자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리는지 심리적으로 분류하여 이에 따라 4가지 영역을 대표하는 각 글자가 나오게 된다. MBTI 척도는 사람의 성격을 잘 묘사할 순 있지만 MBTI의 타당성은 입증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MBTI 결과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고 재는 행동은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특정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요소는 성격이 아닌, 상황과 맥락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은 MBTI 테스트에 수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한 채, 섣부른 판단으로 되려 피해를 입는 사태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질문이나 문제 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을 '프레이밍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마케팅에도 흔히 쓰인다. 같은 뜻이더라도 '지방 함량 15%'보다 '살코기 함량 85%'를 선호한다. 여기서 개소리는 사람들의 사고를 불완전한 정보에 집중시키거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집중시켜 인지적 착각을 일으킨다. 광고를 보거나 양자택일의 순간에서 눈 앞에 보는 정보만 받아들여 판단한 적이 많았는데 나도 이런 말에 휘둘릴 수밖에 없구나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서 여러 현상을 살펴보며 사람들이 왜 잘못된 판단을 하고 허황된 말에 열광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런 현상이 재미있기도 하고 때론 나도 그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업이 고객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예측할 수 있다. 스스로 정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까다롭고 똑똑하게 판별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설득할 때나 영업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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