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한마디 - 메마른 가슴을 울리는 16人의 감동적인 편지
임동현 외 지음 / 봄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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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소중한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한 많은 추억을 함께 쌓아올린 귀한 인연들. 그들과 함께한 추억들을 어떻게 간직하면 좋을까? 여기 '차마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한마디'는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쓴 수많은 편지들이 담겨있다. 아직 곁에 있는 사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려 마음 속에만 간직해야했던 사람, 일상을 매일 함께 했던 배우자, 부모님, 친구, 자식, 반려견까지 돌이켜보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그들은 자기만의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하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내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들만의 추억에 나도 모르게 감화되는 것 같다.



여러 편지글 중에 눈에 띄는 건 아이들에게 전하는 부모의 마음을 쓴 편지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한없이 잘해주고 위해주려 하지만 그들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서툴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특유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부모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내가 하늘에 별이 되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슬퍼서 눈물이 나. 엄마도 못 만나고. 엄마는 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거 아니야.' 말하는 아이의 상상력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자신이 별이 된다는 말에 부모는 놀라 충격받을지도 모르겠다. 이에 아이가 슬프지 않게 다독이고 상상의 틀을 꺠지 않는 선에서 말을 고르는 것도 부모의 역할 중 하나라고 느꼈다. 아이를 키우는 건 섬세하고도 큰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구나 절실히 깨달은 글이다.

요새 우리는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편지글을 읽다보면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며 새삼스레 제 마음을 꺠닫게 되기도 하고 그 깊이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또 글로 남겨진 그들의 추억이 오랫동안 남아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편지'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유물이 되었다. 손쉽게 연락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으니 SNS,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뭐하는지 언제어디서든 알 수 있다.

똑같이 글로 쓰이지만 편지처럼 고심해서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게 아닌, 말하듯 쉽게 내뱉는 글이다. 한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때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이제라도 내 마음 속 소중한 이를 위해 편지 한 장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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