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도 우리처럼 -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존재가 있을까
아베 유타카 지음, 정세영 옮김, 아베 아야코 / 한빛비즈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우주에도 우리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존재가 있을까'. 외계에도 생물이 살까? 라는 누구나 가질 법한 의문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표현해 놓다니. 책을 읽기도 전에 저자 '아베 유타카'가 우주에 대해 얼마나 따뜻한 시각을 품었을 지 알 수 있는 제목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안타깝게도 루게릭 병에 걸려 올해 초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저자의 유작이 되어버린 이 책이 살아 생전 그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생각하니 더없이 귀중하게 여겨진다.


 책에 대한 내용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의문을 던지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나는 고등학교 때 이과를 나와서 지구과학은 익숙하지만 이렇게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내가 배운 건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물과 빛, 산소가 적당히 필요하다' 정도였고 이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은 채 외우기만 했는데 저자는 '왜 물이 필요할까?', '왜 액체 상태여야 하나?' 등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통해 여러 답을 내놓는다. 

 지구과학에 대해 웬만한 사실은 다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저자의 다양한 물음에 한 장 한 장 새로운 발견을 하는 기분이다. 동시에 조금이라도 기온이 달랐다면, 중력이 조금만 가벼웠더라면, 우리의 대기에 산소 농도가 조금만 낮았어도.. 수많은 '만약'이 지금 우리가 보는 지구의 모습을 변하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누가 정교하게 설계한 게 아닌가 싶어 아이러니하게도 신의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생명체의 조건이라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기준이다. 산소로 숨을 쉬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글쎄, 그렇게 되면 우리가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일까? 저자를 따라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궁금증과 생각이 많아 진다. 우주에 대해 생소한 사람도, 우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새롭게 우주를 바라보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아베 유타카'의 명복을 빌며 지금 그의 의식은 우주의 다른 생명체를 만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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