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이 있는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017443553



세계적인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의 책.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이라는 문구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타인의 시선과 의견에 갇혀 살아왔지만, 돌이켜보면 이기적이지 않은 순간이 있었던가. 조금 더 현명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파 선택한 책.


표지 일러스트. 한 사내가 홀로 앉아있다. 따듯한 색감으로 둘러져 있고, 심지어 제목은 반짝이는 금박이다. 하드커버와 꼼꼼한 제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종이 재질도, 자간/행간 따위가 주는 활자의 느낌도) 만듦새가 매우 좋다. 표지의 사내는 홀로 있지만 외로움보다는 유유자적에 가깝다. 이 책을 읽은 후 나 역시 내 삶을 오롯이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책 첫인상 - 회색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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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1. 몸의 동작이나 가누는 모양새 2.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 3.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취하는 입장.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태도라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한, 외부의 환경이나 상황에 대해 대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의 유작 "인생의 태도"를 만나보았습니다. 그의 강연 중 특히 사랑받았던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사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띠지에 적힌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을 때"라는 문장에 조금 심드렁했어요. 알면서도 쉽지 않은 소심한 저이니까요. 하지만 "인생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왜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는지 자연스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우리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 있고 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는 성공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는데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덜대기보다는 긍정주의자가 되라고 일러줍니다. 3부는 인생의 사명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삶의 목적은 현재에 있고, 자신의 행복을 따라가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각 단락이 마무리될 때 일기쓰기라는 코너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던져진 질문에 맞춰 일기를 쓰며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중년, 갱년기 따위의 단어가 익숙해질 즈음이 되고서야 나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어요. 그저 생각이 많아질 뿐이었죠. 그래서일까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ㅡ 심지어 이름까지도! ㅡ 실제의 내가 아니라는 것,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 것들이 내가 된다는 말이 퍽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전까지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어떠한 요소들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 생각의 중심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으니까요.





내 이름이 나는 아닙니다.

내 직업이 나는 아닙니다.

내가 맺은 관계가 나는 아닙니다.

그 어떤 꼬리표도 나는 아닙니다.


다만, 내가 하루 종일 한 선택과 결정들이

바로 내가 됩니다.


인생의 태도 中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엘리노어 루스벨트 / p.20




누구도 나를 우울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할 수 없고,

마음 아프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내 안에 없는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내 감정에 책임지기 中 / p.21



지금의 결과는

그동안 스스로 해온 선택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비난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와

자기 책임이라는 기차에 올라타세요. …


자존감이란

전적으로 자신을 믿기로 선택한 것들로 이뤄집니다.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 있다 中 / p.35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제 책임이 아닙니다.

그건 그들의 의견이고,

그들이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기 때문이죠.

거듭 말하지만 그건 제 소관 밖의 일입니다.


타인의 생각은 타인의 것이다 中 / p.109





펜을 들기로 하는 것과 펜을 드는 것,

이 둘은 분명 다른 일입니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는 일을 사랑하라, 사랑하는 일을 하라 中 / p.204




내게 그것이 문제가 될 때 그건 내 것이 됩니다.

그게 내 것이 될 때 내 마음에서 내 것이 됩니다.

그걸 문제로 만드는 건 바로 내 마음입니다.


해결책은 늘 우리 안에 있었다 中 / p.212


.



기억하세요.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맺음말





'이기주의자'라는 단어 때문일까요? 어느 정도 젠체하고, 따끔히 충고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는 감정은 '위로'였습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스했어요.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무엇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고, 너의 삶에 대한 태도를 먼저 바꿔봐. 타인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너의 행복, 너 스스로 생각하는 너의 고유한 성격을 우선시해. 무엇보다 네가 사랑하는 일을 기꺼이, 열심히! 행동으로 옮겨!' 이렇게 옆에서 다독이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삶에 지친 분들 또는 저처럼 소심쟁이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저 깊은 땅속 밑까지(? ^^;) 추락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타인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지는 진정한 어른이가 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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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배운 직장인 실무 컴퓨터 활용 45 - 일잘러를 위한 윈도우,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이메일 사용법
이노우에 마사히로 지음, 김연수 옮김 / 제이펍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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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1997068803



특정 프로그램이나 툴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초짜 신입사원에게 친절한 직장 사수가 전해주는 꿀팁 같은 느낌!

책 첫인상 - 회색달빛



제이펍의 신간 "구글에서 배운 직장인 실무 컴퓨터 활용"을 만나보았습니다. 책 첫인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정 툴에 대한 깊이 있는 매뉴얼이 아닌, 실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테크닉이 담긴 책입니다. 책을 훑어보며 첫 직장에서 폴더 관리부터 파일명 정하는 것까지 무척 꼼꼼하게 가이드를 주셨던 과장님이 떠올랐습니다.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신입에겐 엄청난 잔소리와 구박이 뒤따르곤 했지요.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독불장군이라며 투덜대던 직원들도 떠오르네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분명 꼼꼼하신 과장님 덕에 컴퓨터 운영, 파일 관리만큼은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 시절 과장님을 무척이나 닮아 있습니다. 그땐 사소한 것 하나라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뒤탈(?)이 생겼지만, 이 책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반영하거나 적절히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르네요. ㅎㅎㅎ 



업무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하나둘, 혹은 더 많은 '생산성' 도구를 설치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관리해 할 것들은 또다시 점점 늘어납니다. …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기존에 하던 것을 멈추고,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기존에 찾던 것을 그만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p.9 옮긴이 머리말 中



여기서 다루는 45가지 필수 스킬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간단하게 느껴집니다. (알고 있는, 이미 사용 중인 기능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십여 년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온 동료 중에는 의외로 폴더 관리조차 힘들어하는 분이 꽤 많았어요. 이런 경우 안타깝게도 파일명부터 엉망이었고, 이메일 템플릿을 만들어주어도 제대로 사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팀 작업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었죠. 실무에서는 파일명, 폴더관리만 제대로 해도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아끼는 후배에게 아낌없이 꿀팁을 선사하는 사수 느낌이 들었어요. 자칭 컴맹이거나 실무 경험, 오피스 사용이 처음인 신입들은 운영체제라든지 정리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심지어 자기가 백업한 폴더들을 본인이 이해 못 하고 헤매는 경우도 있지요. 이 책은 왜 이런 정리가 필요한 지, 이런 스킬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명하면서 단축키 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도 알려줍니다. 



< 이 책의 대상 독자 >

◎ 모든 직장인

◎ 컴퓨터 업무 처리가 더디고 번거롭다고 느끼는 분

◎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싶은 분

◎ 최적의 업무 상태로 컴퓨터 환경을 설정하고 싶은 분

◎ 구글러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분

표4 참조




소프트웨어들의 설정을 조금만 바꿈으로써 집중력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이 아닙니다. 그러니 산책을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 보고 책의 아이디어 한두 가지씩 꾸준하게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p.10 옮긴이 머리말




깔끔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윈도우 10 기본 설정

- 바탕화면은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표시하는 장소이므로 휴지통 아이콘만 있는 게 가장 좋은 상태.

* 파일과 폴더가 어지럽게 널려 있을 경우 원하는 프로그램 찾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


- 자주 쓰는 프로그램과 폴더 바로 열기

 ① 작업 표시줄에 고정하기

 ② 검색 창에서 찾기

 ③ 파일 탐색기 '바로 가기'에 고정하기


- 불필요한 기능, 알림 표시 없애기

- 연결 프로그램 지정하기

- 마우스 이동, 문자 입력 속도 설정

- 자리를 비울 땐 화면 잠금 이용하기

p. 14~38




검색엔진에서 다양한 키워드를 입력해 결과를 좁혀 가며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필요한 정보 대부분은 AND 검색으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ND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한다면 완전 일치, OR 혹은 NOT 검색 등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기간을 지정해 검색하거나 이미지를 활용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p. 56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슬라이드 만들기

- 문장은 한 줄로 간략하게 정리하여 한 번만 보더라도 눈에 들어오고 이해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

- 기술 프레젠테이션 자료라면 정확하고 상세한 내용 전달이 필요하므로 긴 문장도 OK

- 색상 사용은 절제하고, 중요한 부분은 굵게 하거나 크기를 키워 강조(문자에 강약 만들기)

- 문자나 그림 등 슬라이드 내의 구성 요소들을 규칙에 맞게 배치하여 통일감을 줄 것

p. 106~108




효율적인 이메일 사용법.

받는 사람 TO: 일반적인 수신자(그룹)

참조 CC: 상사나 같은 팀 내에서 간접적인 보고 등이 필요한 경우 사용

* 같은 이메일을 받은 TO, CC에 포함된 수신자들이 참조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음.

숨은 참조 BCC: 수신자 비공개. 대량 이메일 발송할 때 사용. 

* 같은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이 누가 해당 이메일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음.




파일명 따위 뭐 그리 복잡하고 길게 만드느냐, 이메일 그냥 내용만 잘 써서 보내면 되지 귀찮게 템플릿이 웬 말이냐, 귀찮아하고 따르지 않던 후배들. 쿨하게 간단한 파일명만 사용하다가 쿨하게 덮어 씌우기를 반복하던, 자신이 작성하고 백업한 파일임에도 못 찾아 헤매다 결국 SOS를 요청하던 동료들도 떠오릅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며 재택근무 등 협업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파일명 하나, 이메일 작성 하나, 언뜻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일의 퀄리티, 협업의 효율성을 좌지우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알고 있던 기능은 좀 더 살리고, 검색 스킬이나 단축키 사용 등 몰랐던 부분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일일이 인터넷을 검색하며 정보를 찾지 않아도 다양한 스킬을 쌓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작업에 뭔가 답답함이 있거나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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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30년 가까이 사별자들을 치유해 온 영국의 심리치료사 줄리아 새뮤얼의 책. 배우자, 부모, 자녀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죽음까지도 마주하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상실에서 비롯되는 슬픔을 심리학적 통찰과 공감으로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보듬어주는 책이다.


따듯하면서도 슬픔이 묻어나는 일러스트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타이틀에 후가공으로 포인트를 준 표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책 첫인상 - 회색달빛



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1975440992



20년 전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곡소리나 눈물은 없었습니다. 백세 가까이 사시며 말미에는 치매를 앓기도 하셨지만, 잠자리에 든 뒤 주무시듯 조용히 가셨기에 호상이었지요. 할머니의 영정 사진 옆 아버지의 텅 빈 표정만이 슬픔을 가늠케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아직까지는 가까운 이의 사별을 경험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서는 건, 아마도 중년을 맞이한 나이 탓이겠지요. 뉴스나 주변에서 사별의 소식을 들을 때면 슬픔의 정도만을 상상할 뿐, 슬픔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은 감히 가늠키 어렵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위험천만한 세상, 아이들에게 만약의 사고가 생긴다면?

아이들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이런 일들이 내게 일어난다면… 결국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더퀘스트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치료사 줄리아 새뮤얼의 책입니다.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 그리고 자신의 죽음까지, 여러 형태의 사별을 견뎌낸 이들의 사연과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특별한 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 헬렌 필딩,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작가


적절한 방식에 따라 슬픔이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신을 치유하고 인생을 재건할 기운을 차릴 수 있다. 이 책이 사별 뒤 슬픔의 기능을 세상에 알리는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


사별의 슬픔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를 통해서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는 법을 배우고 한층 성숙한 개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 저자의 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별자들을 전문으로 치유하는 심리치료사 줄리아 새뮤얼의 책이다.


'슬픔'이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자 넘어야 할 산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 삶에 흡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배우자를 잃고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던 케일리가 행동 처방(일기 쓰기와 명상하기, 달리기)을 통해 조금씩 극복한 모습을 보며, 사별 경험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일로 무기력해진 내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어머니와의 사별을 겪은 맥스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삶은 생활 태도부터 옛 여인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천천히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사별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의 부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공허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스는 자신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옥죈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죄책감은 아버지를 슬픔에서 꺼내주지 못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무능력에서 기인했다. 네 살 밖에 안된 어린애가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했는지, 온 가족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억지로 쾌활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p.111


일기 쓰기 10분

달리기 20분

명상 10~15분

재미있는 볼거리, 읽을거리 감상

p.136 부모와의 사별 후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앞서 언급한 케일리의 사례처럼 운동하기, 웃기, 명상하기 등의 행동 처방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나타나는 분노를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화나는 감정을 일기로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을 '1일 계획표'로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들에게 대한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별을 겪은 아이들을 위한 지침으로는 사실대로 말해주기, 죽음에 대한 설명하기, 시신(상태가 양호하다면) 보여주기, 장례식장에 데려가기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평소 생각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지침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동일한 양의 정보를 연령대에 맞는 명료한 언어로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뭔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혼자 상상해서 지어내려는 습성이 있다. 아이들 특유의 무한하고 황당한 상상력 때문에 가공된 이야기가 실제보다 더 비극적일 수 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가혹하더라도 거짓보다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났다.

p.139


이제 막 유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자기주장이 확실한 달꼼이와 달리 진중하고 속 깊은 달별이는 평소에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숨기는 아이'라는 말에 달별이가 바로 떠올랐지요. 엄마·아빠의 부재보다도 영혼의 단짝인 외할아버지의 부재가 더 걱정이거든요.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주세요!) 하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아이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 제겐 현실적인 조언으로 와닿았습니다.


1. 고인과의 관계

2. 자신과의 관계

3. 슬픔을 표현하는 법

4. 시간의 힘

5. 몸과 마음 챙기기

6. 한계를 느낄 때

7. 삶의 기틀 세우기

8. 집중하여 들여다보기

p.323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여덟 가지 기둥.


단 시간에 슬픔을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내 삶을 온전히 살아낼 때 비로소 균형을 찾을 수 있겠지요.


사별을 겪은 친구나 지인들에게 진정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도 사별의 슬픔을 헤아리고, 사별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신중한 말과 정직으로 대하며 오래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 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사별로 인한 슬픔이 줄어든다거나 쉽게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길잡이의 역할은 충분히 해주리라 생각됩니다. 줄리아 새뮤얼이 진심과 공감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했듯,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힘든 일(슬픈 일)이 있을 때 공감으로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도 해봅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와 인물들은 각각 다른 상황과 성향을 지녔지만, 슬픔(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찾는 것. 자신을 인정하는 것. 사별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심리적 불안에 휩싸여있던 제게 많은 생각할 거리와 위안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있거나(사별을 앞두고 있거나), 삶에 지친 분들, 심리학적 통찰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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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부터 운영까지 단계별로 실천하는 SNS 마케팅 -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모든 도구를 활용하라!
강진영.유영진 지음 / 제이펍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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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지를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1931266946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홍보용 명함, 팸플릿, 브로슈어 등의 인쇄물이 꼭 필요한 시절이었습니다. 작업을 의뢰한 업체에 따라 음식사진이든 제품사진이든 누끼를 따느라 몇 날 며칠을 고생하기도 했지요. (라떼 타임...?;;;) 인쇄 사고라도 나면 심장이 덜컥! 눈물, 콧물 쏙 빠질 만큼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오탈자라도 나오는 날엔 수정 스티커를 만들어 일일이 붙여야 했습니다. 손발은 고생해도 머리가 쉴 수 있어 좋다며 '가내수공업의 날'이라 명하기도 했지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홍보 매체의 중심 무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울었습니다. 오프라인과 실물 매체가 필수이고 온라인은 선택이었던 시절을 지나, 온라인은 필수이고 오프라인과 실물 매체는 선택이 되는 경우도 제법 보게 됩니다. 제이펍의 신간 "창업부터 운영까지 단계별로 실천하는 SNS 마케팅"은 이러한 온라인 시대에 맞춰 SNS 도구를 활용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하나의 도구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구글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도움말'을 활용하라는 조언이 꽤 신선했습니다. "나만 따라와~(이 책만 믿어봐~)"가 아니라 "도움말 먼저 잘 읽어보고! 그래도 모르면 검색도 좀 해 보고!! 그다음 책 읽으며 실천해봐~"라는 책은 처음이었거든요. 도움말을 활용할 수 있는 요령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실무를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도움말(고객센터)이고, 그다음으로 검색(유튜브, 네이버 등), 책 순서입니다.

머리말 中


< 도움말 활용 요령 >

문장보다는 서비스 명칭 또는 단어로 검색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공유하기로 기록 남기기

도움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검색하기

도움말의 위치와 표현, 단축키 및 주소

p.14



마케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내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비자를 찾아내고 그에 맞춰 소통하는 채널을 맞춰가는 것입니다. 즉 '고객'과의 '소통'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p.017



소비자의 참여를 촉진하는 문/청/사/례. 

(문)물어보기, (청)부탁하기), (사)감사표현하기, (례)예의갖추기.


SNS 마케팅의 콘텐츠에서 중요한 덕목은 바로 진실, 성실, 겸손입니다.

p.171


진실 - 거짓이 밝혀졌을 때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음.

성실 -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

겸손 - 내 의견을 주장했을 때 책임감의 부담 없애 줌.



온라인 이벤트의 장점

- 글, 사진, 생방송, 댓글, 답글,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기록이 남는다.

- 오프라인보다 지속 가능성의 효율이 높다.

- 다양한 사람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여 입체적이면서 더욱 공감되는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

-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 다양한 채널의 잠재적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일정관리나 이벤트를 위한 도구(캘린더, 스프레드시트, 설문 등)는 구글을 기본으로 알려줍니다. 네이버에도 비슷한 기능이 갖춰져 있기에 편의에 따라 활용이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소통'입니다. 기획부터 콘텐츠 작성 방법, 각 채널별 운영방법(매뉴얼)도 있지만 온라인 도구들이 지닌 각각의 장점을 이해하고 접목시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온라인 못지않게 오프라인도 중요하며 네트워크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도 조언하고 있는데요. SNS 운영 경험 여부를 떠나 '기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SNS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초보 마케터나 예비 창업자, 특히 소상공인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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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1926899363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가 실명제로 바뀌면서 울컥!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터를 잡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별다른 취미가 없던 저에게 블로그는 새롭고 신나는 세상이었어요. 좋으니까 더 잘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맞닿아 마케팅 관련된 일까지 하게 되었죠. 모든 일이 그러하듯 아무리 좋아하던 것도 일이 되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내 것, 나만의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이 들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예전만큼의 활동은 못하고 있지만 블로그 활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은 늘 품고 있습니다.


이지스퍼블리싱의 "된다! 네이버 블로그&포스트(개정판 3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도서관에서, 두 번째 만남은 이전 직장에서였지요. 나름 블로그 좀 해봤다 하는 마음에 가볍게 훑어보다가 다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세 번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유독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관성.

검색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발견성.

SNS에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확장성.

- 페이스북보다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中



정확하고 구체적인 키워드를 선정해야 내가 원하는 고객들을 내 블로그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 경쟁이 심한 키워드가 아니라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틈새 키워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검색 상위 노출로 이어지는 글쓰기 기술 中



과거에는 새로운 SNS를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기존 SNS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 남들이 유행이라고 말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가지 마세요! … 온라인에서만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오프라인 활동과 연계하며 자신의 채널을 리뉴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맺음말 中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 블로그의 개설, 세팅,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 등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기초를 잡아야 하는 기획 단계부터 안정화까지의 길잡이를 해주는 책은 많지 않으니까요. 블로그를 하다 보면 검색·노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네이버의 메커니즘 안에서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스스로 기획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표도 제공하고 있지요. 블로그 경험이 1도 없는 사람이라도 차분히 따라가면 튼튼한 블로그 뼈대를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오랜 시간 블로그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기준이 없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해왔거든요. 인플루언서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개인의 블로그이다 보니까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었습니다. 엄청나게 공을 들여 네댓 시간 이상 글을 쓰더라도 전략이 없이는 자기만족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도요. 이 책의 대상 독자는 기업, 소상공인, 마케터 등 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 외에도 블로그 운영을 해야 하는 또는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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