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웨이 - 미래가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테슬라 혁신의 7원칙
미카엘 발랑탱 지음, 오웅석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미지를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03914487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테슬라주의를 조명했다.

테슬라가 독보적으로

혁신적인 기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뤼진 누벨르 L'Usine Nouvelle




전기자동차

일론 머스크 Elon Musk.


테슬라Tesla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여러 기행(?)으로 비트코인이 먼저 생각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테슬라는 "거품이다", "과장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자가들에게 미래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여러 잡음에도 투자가들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빛비즈의 <테슬라 웨이TESLA WAY>를 만나보았다. 전현직 임직원과의 인터뷰와 분석을 통해 테슬라의 성공 비결을 찾고, 테슬라가 이뤄낸 혁신적인 7가지 원칙을 통해 4차 산업시대 혁신적인 운영 모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인 미카엘 발랑탱Michael Valentin은 컨설팅 회사, 자동차 산업 분야, 컨설턴트를 거친 산업 혁신 분야의 전문가이다. 2차 산업시대를 포드주의로, 3차 산업시대는 도요타주의로 표현하며 4차 산업시대는 테슬라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슬라 웨이에서 정의한 <테슬라 혁신의 7원칙>은 아래와 같다.


1. 초생산성: 디지털이 결합된 린 생산방식

2. 교차 통합: 가치사슬과 생태계의 통합

3. 소프트웨어 융합: 비트와 원자의 파괴적 결합

4. 플랫폼 트랙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시장 통합

5. 스토리 메이킹: 세계에 영감을 주는 비전

6. 스타트업 리더십: 경영 시스템의 수평화

7. 자기 학습: 학습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결합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며 기존의 방식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도요타주의를 계승하여 린 생산방식*에 디지털을 결합한 테슬라는 자원의 소비를 검소하게 하고(낭비하지 않고) 시장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개발팀과 생산팀을 함께 배치하여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을 높이고 공장의 최적화와 대량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 린 생산방식(토요타 생산 시스템 TPS-Toyota Production System): 생산능력은 필요한 만큼 유지하면서 생산효율은 극대화하는 시스템


가치사슬*과 생태계를 통합하여 공유경제와 녹색경제를 모두 달성하고, 제조의 모든 단계에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IT 진화를 주도한다. 또한 태양광 주택과 전기차를 연결하여 자율 규제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언제나 차량을 빌릴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계획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시장을 통합하고자 한다.

* 가치사슬(Value Chain):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


스토리텔링에서 파생된 스토리 메이킹을 통해 대외적으로 영감을 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테슬라의 원칙을 통해 미래의 리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테슬라의 자기학습 방식을 통해, 학습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업인 자동차 회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느 분야든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각 단락의 시작마다 개요를 달아 이해를 돕고, 끝부분에는 리더를 위한 10가지 질문을 담고 있어서 마무리마다 한 번 더 통찰할 수 있다.


테슬라 외 여러 기업의 사례도 들려준다. 고객관계관리CRM 디지털 지원으로 소프트웨어 융합을 추진한 소코멕, 리더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라며 혁신 프로젝트(시블CIBLE)를 시작한 티센크루프, 사람 중심의 보쉬, 고객 경험을 통해 진화하는 슈미트그룹의 H2HHuman to Human 등도 매우 인상 깊었다.


테슬라라는 기업이 정답이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예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각자에 맞게 적용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가 함께 어우러져 소통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효율을 높이게 된 사례, 직원들의 질문을 당연시하고 자신(리더)과 다른 해결책을 반길 때 조직이 하나로 뭉친 사례, 고객에 대한 편의를 우선시하고 생산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는 사례 등 이 책을 읽은 후 가장 크게 남은 건 결국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임에도 기업 안에서는 생각하지 못하는(무시하는?) 부분이지 않나 싶다.


기술, 발전, 산업,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과정에서도, 답에서도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팀의 리더, 관리자, 운영자이거나 경제, 경영에 관심이 많은 분, 스타트업 또는 새로운 조직의 구성을 앞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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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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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 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75109945



애플은 언제나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스티브 잡스는 생전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내면을 살피고, 그것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를 살피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을 만나보았다. 한빛비즈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책으로, 한 명의 저자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집단지성의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PART 1. 기술과 행복

PART 2. 우리의 삶

PART 3. 생각의 전환


세 개의 파트 각 주제마다 4개씩, 총 12개 강의로 구성되어 인문학자, 철학자, 기자, 작가, 인권강사 등 12명의 저자가 강의를 이끌어간다. 바쁜 일상에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 30분씩 5일이면 하나의 강의를 마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을 '짧은 호흡으로 이뤄진 단단한 커리큘럼'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부담 없는 분량과 순서와 상관없이 틈날 때마다 원하는 주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되었다.


1부에서는 초연결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의미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변화상,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삶의 터전인 지구의 기원과 생명의 진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 등을 이해해 보고, 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을 대비하는 자세도 살핀다. 3부에서는 프랑스 혁명사, 조선시대 선비의 사례 등을 되돌아보며 인권감수성과 세대 간의 격차, 화합 등을 생각해본다.


12개의 강의 중 "디지털과 아날로그", "100세 시대의 사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기술의 빠른 발전이야 이미 오래전부터였지만,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가 열린 후 디지털 세상이 삶에 더욱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신원이나 신뢰도, 평판 등을 확인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이러한 '검증 비용verification cost'은 훨씬 덜 들게 되었으며, 온라인에서는 브랜드 평판이 주는 영향력은 약해졌고, 신뢰 추락 역시 순식간에 벌어지게 되었다(ex. 별점 테러 등).


온라인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정치와 비즈니스까지 바꾸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맞추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기술은 선악이 없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오롯이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 몫이리라.


100세 시대의 노후를 준비할 때 성공과 경제적인 여유가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핵심가치를 찾고, 가족들과의 관계에 있어 자립과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진정한 어른은

신체적, 지적인 성숙만이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100세 시대의 사고 中


주변에서 또는 매체를 통한 뉴스에서 가족들의 불화를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자식이 늙은 부모의 짐이 되어서도 안되고, 부모 역시 자식에게 의존하고 기대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자꾸 되새겨진다. 자립이 불가한 상태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부디 성숙한 어른으로 늙어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첫 시즌은 연결, 전진, 멈춤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 번째 시즌은 관계, 전환, 뉴노멀로 이어진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매일 부담 없이 조금씩 살펴볼 수 있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를 통해 지적 호기심도 채우고 교양 지식도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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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 해방되는 21일 프로젝트
마리옹 블리크 지음, 조민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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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 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74906035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다.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 탓에 드러내지 못하는 예민함이 숨어 있기에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이직 등 여러 환경의 변화로 힘들던 차에, 독이 되는 관계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한 관계를 맺으라고 조언하는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를 만났다. 제목만 봤을 때는 맞지 않는 인연이라면 단호하게 정리하고 비워내라고 알려줄 것 같았지만 큰 착각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확히 파악할 때 타인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프랑스 낭시 2대학에서 정신병리학과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현재 트라우마 치유 기법인 매트릭스 리임프린팅Matrix Reimprinting과 EFT(감정자유기법)를 교육하고 있는 마리옹 블리크Marion Blique는, 우리는 관계 맺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에 스스로 관계에 서툴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탓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심리학과 뇌과학 등의 자료를 활용하여 인간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관계의 유형을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돈형 4가지 애착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체계적인 진단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1부. 내가 속한 관계 유형 파악하기

2부. 내가 맺는 관계에서 독성 제거하기

3부. 건강하게 관계 맺기


이 책은 세 가지 주제를 21일차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구성돼 있다.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리스트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질의 노트, 과학적 또는 전문가적인 조언이 담긴 코너와 단락 정리 등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예시와 테스트, 유용한 방법들을 제공하여 21일 후에는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돈형 4가지의 애착 유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내 감정은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었다. 사람의 감정에는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고, 나의 감정에 타인의 책임은 담겨 있지 않다고 설명하는데, 감정이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나의 반응에 불과하며, 내 감정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나의 몫이라고 말한다.


특히 불평과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자벨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자벨이 남편 프랑크에게 여덟 살인 아들 막스의 스포츠센터 강좌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오늘만 데리러 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프랑크는 까맣게 잊고 만다. 뒤늦게 아들을 데리러 갔지만 센터는 문이 닫혀있고 아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강좌를 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막스가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막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막스를 잃어버린 동안 이자벨이 프랑크에게 퍼부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같은 엄마로써 아자벨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되었다. 하지만 프랑크에게는 단지 막스를 데리고 오는 걸 잊었다는 책임만 있을 뿐, 이자벨의 감정은 그저 자신의 불안감일 뿐이었다는 설명에 약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돌이켜보니 한 번도 감정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대하지 못하고, 그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감정이 걷잡을 수없이 올라오거나 격해질 때는 2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대화를 이어가라는 것, 주변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거나 바꾸려 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 관계에는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하며, 갈등을 인정하고, 해결되지 않는 상황은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등 새겨두어야 할 내용이 참 많았다.


개인, 부부, 직장에서의 관계도 돌아보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만큼 '내 감정의 책임은 내게 있다'는 조언도 잘 기억해두어야겠다.


관계 맺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마리옹 블리크 Marion Blique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분, 저처럼 육아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주저 없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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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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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 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74415747


십자군과 <왕좌의 게임>에 열광하는 두 주인공이 12~13세기 십자군의 원정로(순례길)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Ⅱ>를 만나보았다. 챕터가 구분되어 있던 1편과 달리 2편은 뚜렷한 구분 없이 성지순례를 체험하는 주인공들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파니 마들린Fanny Madeline의 글과 다니엘 카사나브Daniel Casanave의 그림이 만나, 전편과 닮은 듯하면서도 조금 색다른 느낌을 준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세Ⅱ가 조금 더 편하게 읽혔다.)


1146년: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가 루이 7세와 엘레오노르 다키텐 앞에서 십자군을 선전하는 설교를 한다.

1187년: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재탈환하고, 제3차 십자군이 시작된다.

1209년: 알비 십자군 소집

1214년: 부빈 전투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

1270년: 루이 9세의 죽음

1282년: 시칠리아의 만종

1291년: 생장 다크레의 함락과 십자군 국가의 종말


'봉건제도'를 담은 전 편에 이어 <중세Ⅱ>에서는 '십자군 운동'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밀레니얼 시대가 시작되고 혼란과 안정의 시기를 거치며 성지순례가 유행하던 때. 십자군 운동은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던 예루살렘의 성지순례라는 명분(성지탈환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으나, 실상은 '성전聖戰, holy war'으로 포장된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학살이 급증한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십자군 원정 외에도 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세워진 웅장한 대성당들, 권력을 위해 정치와 종교가 결합하고 견제하기를 반복하며 신앙을 수단으로 삼는 행태가 이어진다. 신에 대한 믿음보다는 이익과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힘을 휘두르고 민중을 억압하는 모습을 통해 가히 '종교암흑시대'답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서도 십자군 원정을 테마로 한 군사 공격이 있었다는 건 씁쓸했고, 중세의 '기록 혁명'으로 실용문서가 크게 늘어 근대 국가의 기초를 다졌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다만 높은 지위와 가치를 텍스트에 부여하고자 함이라는 것, 대중적인 언어가 아닌(열람을 위한 것이 아닌) 보존 공간인 도서관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한결같은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중세Ⅱ를 읽으며 미디어를 통해 만나온 허세와 상상의 이미지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세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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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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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65555383



'중세'라고 하면 영화에서 본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최근에는 게임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판타지적인 느낌도 강한 것 같지만,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원탁의 기사라든지 콜로세움, 마녀, 화형식 등 밝은 이미지보다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느낌에 좀 더 가깝다. 우리가 생각하는(상상하는) 중세의 모습과 실제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삶은 비슷할까? 초기 중세시대의 주요사건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한빛비즈의 교양툰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Ⅰ>편을 만나보았다.


단순한 만화가 아닌 교양적인 스토리를 다루고자 시작된 교양툰은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중세 3부작의 첫 번째 책으로 봉건제도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중세 전문 역사학자로 인정받은 플로리앙 마젤Florian Mazel의 글에, 일러스트레이터 뱅상 소렐Vincent Sorel의 그림으로 엮인 만화책이지만, 후반부에는 글로 정보를 담고 있는 단락이 자리하고 있다. 텍스트가 많아 아쉽다는 평도 간혹 보이지만, 만화의 이해를 돕고,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교양 지식의 전달을 위한 시리즈 컨셉이 잘 느껴져 좋았다.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으로 시작되어 제1차 십자군 운동까지 이어지지만 주요 사건 위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성, 농민 등 실제 그 시대 모습을 보여준다. 혼란의 시대라는 상상의 모습과는 달리 나름의 체계와 질서가 있었고, 여성의 인권이나 농민들의 삶은 매우 열악했지만 실상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배경에 등장하는, 중세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톨릭(당시 교회)의 모습을 통해 종교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세속화되고, 세상을 주무르는 모습만큼은 "암흑의 시대"가 맞았구나 싶다. 백작의 도시와 주교의 도시가 서로 경쟁하듯 발전하는 모습이라든지, 십자군 전쟁을 통한 문화적 교류라는 의외의 결과, 카페 왕조Capetian dynasty, 노르망디 공작 기욤과 결혼한 마틸드 드 플랑드르Mathilde de Flandre(1031~1083)의 정치적 역할 등은 흥미로웠다.


중세시대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아서인지, 만화를 많이 즐기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읽을 때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다시 읽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다. 혹시 초반에 집중이 잘 안된다면 먼저 가볍게 훑어 본 후 다시 읽어보시길 권한다.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교양툰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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