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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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 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75109945



애플은 언제나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스티브 잡스는 생전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내면을 살피고, 그것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를 살피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을 만나보았다. 한빛비즈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책으로, 한 명의 저자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집단지성의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PART 1. 기술과 행복

PART 2. 우리의 삶

PART 3. 생각의 전환


세 개의 파트 각 주제마다 4개씩, 총 12개 강의로 구성되어 인문학자, 철학자, 기자, 작가, 인권강사 등 12명의 저자가 강의를 이끌어간다. 바쁜 일상에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 30분씩 5일이면 하나의 강의를 마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을 '짧은 호흡으로 이뤄진 단단한 커리큘럼'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부담 없는 분량과 순서와 상관없이 틈날 때마다 원하는 주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되었다.


1부에서는 초연결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의미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변화상,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삶의 터전인 지구의 기원과 생명의 진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 등을 이해해 보고, 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을 대비하는 자세도 살핀다. 3부에서는 프랑스 혁명사, 조선시대 선비의 사례 등을 되돌아보며 인권감수성과 세대 간의 격차, 화합 등을 생각해본다.


12개의 강의 중 "디지털과 아날로그", "100세 시대의 사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기술의 빠른 발전이야 이미 오래전부터였지만,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가 열린 후 디지털 세상이 삶에 더욱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신원이나 신뢰도, 평판 등을 확인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이러한 '검증 비용verification cost'은 훨씬 덜 들게 되었으며, 온라인에서는 브랜드 평판이 주는 영향력은 약해졌고, 신뢰 추락 역시 순식간에 벌어지게 되었다(ex. 별점 테러 등).


온라인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정치와 비즈니스까지 바꾸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맞추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기술은 선악이 없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오롯이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 몫이리라.


100세 시대의 노후를 준비할 때 성공과 경제적인 여유가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핵심가치를 찾고, 가족들과의 관계에 있어 자립과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진정한 어른은

신체적, 지적인 성숙만이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100세 시대의 사고 中


주변에서 또는 매체를 통한 뉴스에서 가족들의 불화를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자식이 늙은 부모의 짐이 되어서도 안되고, 부모 역시 자식에게 의존하고 기대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자꾸 되새겨진다. 자립이 불가한 상태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부디 성숙한 어른으로 늙어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첫 시즌은 연결, 전진, 멈춤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 번째 시즌은 관계, 전환, 뉴노멀로 이어진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매일 부담 없이 조금씩 살펴볼 수 있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를 통해 지적 호기심도 채우고 교양 지식도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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