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맨스티
최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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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틀란티스>를 읽은 후로 정말 오랜만에 최윤의 작품을 읽어보았다. 한때는 그녀의 작품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렇다고해서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조금도 특별할 것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애담과 결혼담이 처음엔 시시하게 느껴져서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 쓰고 한 결혼, 아이의 유산, 결혼생활의 권태와 외도,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한 맞벌이 부부의 꿈. 이 모든 것이 진부한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들의 삶이 위태로워 보여서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려는 현대인의 삶이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가족이 함께 떠난 휴가지에서의 뜻밖의 사고로 아이는 부모를 잃고 입양 보내지고 세월이 흘러 부모의 소식을 알기 위해 사고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유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오릭맨스티'. 뜻이 없는 이 단어가 간절한 무언가를 부르는 주문처럼 들린다. 부부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유진을 통해 존재감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

행복했던 순간에 생을 마감한 비극적 결말이 허무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하고,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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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뷰티다이어리 베스트 마스크팩1매(4종택1) - 1매
마이뷰티타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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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에센스가 듬뿍. 타입별로 골고루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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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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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일본소설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가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옆에서 누가 읽는 것을 보고 함께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보았다.

  '사자'를 일컫는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인의 역할을 한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단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가정은 지극히 비현실적이지만 그럭저럭 무난했는데, 결말에서 보여준 츠나구의 승계 과정이나 츠나구가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설명은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 같기만해서 그때까지도 무게 있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순간 가볍게 만들고 말았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과의 사이의 각각의 사연은 흥미로웠으나, 사자를 통한 접촉이라는 단순한 설정이 있을 뿐, 원리를 발견할 수 없고, 산 사람의 이기심으로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 일이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은, 이미 그러한 상황을 작품 안에서 연출해낸 작가에게 독자로서 되묻고 싶어진다.

  그저 괴담쯤으로 여기고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인 것을 소재가 그러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 잘못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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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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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고 해서 오랜만에 산문집을 집어 들었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서 연재하면서 답글을 붙였던 것과 트위터에 올린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열 권의 소설책을 냈지만 정식으로 발간한 첫산문집이기도 하고, 작품 밖의 작가의 사적인 모습들이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작가의 취향과 일상이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는데, 다분히 감상적이고 사소해서 가벼운 느낌을 준다. 작품을 위해 몇 달간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이름 있는 커피와 와인을 즐기고, 연재가 끝나면 숏팬츠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외출하겠다거나 즐거워야 글이 잘 써진다는 작가의 말은 요즘 세대 작가는 이래요,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인기있는 작가의 글인지라 순식간에 흥미롭게 읽었으나 기대치가 높은지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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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오토 플립시계 -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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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빨리 닳는 게 흠. 한밤엔 숫자 넘어가는 소리가 좀 거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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