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일본소설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가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옆에서 누가 읽는 것을 보고 함께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보았다.

  '사자'를 일컫는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인의 역할을 한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단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가정은 지극히 비현실적이지만 그럭저럭 무난했는데, 결말에서 보여준 츠나구의 승계 과정이나 츠나구가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설명은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 같기만해서 그때까지도 무게 있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순간 가볍게 만들고 말았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과의 사이의 각각의 사연은 흥미로웠으나, 사자를 통한 접촉이라는 단순한 설정이 있을 뿐, 원리를 발견할 수 없고, 산 사람의 이기심으로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 일이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은, 이미 그러한 상황을 작품 안에서 연출해낸 작가에게 독자로서 되묻고 싶어진다.

  그저 괴담쯤으로 여기고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인 것을 소재가 그러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 잘못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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