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호기심 많은 딸의 물음에 아버지가 조곤조곤 답하는 형식을 빌어, 철학이라는 다소 어렵고 무거운 학문에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도왔다. 특히 서양고전 속에서 적절한 예를 찾은 점은 무척 새롭고 흥미롭다.

  도덕법칙에 있어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칸트의 '의무론', 신을 부정하고 '초인'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 니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내세운 공리주의 철학자, 인간의 본성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다는 주장을 펼친 '생물학적 결정론'자와, 오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을 펼친 '환경 결정론'자. 이 외에도 많은 서양철학자와 사상들을 엿볼 수 있다.

  정해진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과, 사회와 개인, 그리고 타인과 나라는 관계 속에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삶과 인간 탐구에 대한 오랜 역사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될지도.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없어도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생각지 못한 이우일의 삽화도 반가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김경욱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다. 출간된 지 벌써 5년이 지났고, 이후로 작가도 새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그 동안 작가의 작품세계는 또 어떻게 변모했을지 내심 궁금해지기도 한다.   

  잘 읽히는 책이지만, 읽는 동안 작가의 심중을 파악하며 읽어야 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물의 행적과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 비현실적인 언어는 온전한 소설 속의 인물의 것이라고 치더라도, 작가의 강한 자의식의 세계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 각 소설 안에서 두 개의 사건이 가지는 연관성과 연결성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다.

  영화, 그림, 텔레비전, 통신 등은 외부와 단절되어버린 상태에서의 유일한 통로로 설정되는데, 그것은 마치 90년대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준다.

  어느 소설집이나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이 책은 단편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작가의 세계관이 분명해진다. 대표작인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이런 작가의 세계관을 함축시켜 놓은 작품이고,  <당신의 수상한 근황>은 그 중 가장 재미있게 읽힌 작품이었는데,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중 가장 현실적인데다가 현대인의 모습과 심리를 디테일하게 잘 그려냈다.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정수량 1+1]애경 포인트 어린잎 녹차진 민트녹차 폼 150g*2개
애경
평점 :
단종


착한 가격.^^ 부드러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콤한 나의 도시>> 를 읽고, 다시 그녀의 책을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 추리소설 형태를 띠고 있어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전개가 무척 흥미진진했다. 

  매스컴을 통해 만난 작가의 모습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모르긴 해도 정갈한 문체는 작가의 성격과 많이 닮아있을 듯하다. 야무지고 경쾌하고 타산적이며 젊은 감성을 소유한 것은 필시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요인이 아닐지.

  재혼부부, 딸 유지, 전처의 딸과 아들, 평범한 보통가족인 이들의 가정에 막내딸 유지가 실종되면서 가정구성원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게 된다. 아버지는 중국을 오가는 장기밀매업자이며, 어머니는 결혼 전 옛애인을 만나고 있고, 딸은 인격장애로 남자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아들은 부모 몰래 학교를 그만둔 상태로 남몰래 불을 지르는 기벽을 가지고 있다. 날마다 얼굴을 맞대며 살지만 저마다 간직한 비밀은 그야말로 시한폭탄 같은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러 무관심을 자처하고, 비밀을 감추기 위해 처절하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유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결말에, 작가는 가족관계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와 몸짓을 담아낸다. 현대 가족상의 비뚤어진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뜻이었다면, 그 갈등해소와 화해의 결말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어색하고, 비약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다.

  작품의 내용보다는 문체와 구성과 전개에 마음이 끌렸고,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머지않아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도 들고. 난 책장에 모셔놓은 그녀의 단편소설집을 이제라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박여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글쓰기 관련 서적은 전공책 이후에 읽은 기억이 가물한데, 요사이 문득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몇 권의 책을 구입했고 그 중 한 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건 전혀 알지 못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거나 그보다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정말 나를 '일깨우는' 책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았다. 

  책내용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 앞서, 내가 원하던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이 우선이다. 작법에 대한 내용보다는, 글쓰기에 경험이 없거나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글쓰기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지침서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일상생활 속에서 글쓰기 소재를 찾는 방법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에 대해 차근차근 늘어놓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선물 받은 느낌이랄까. 책 선정에 좀 더 고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