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김경욱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다. 출간된 지 벌써 5년이 지났고, 이후로 작가도 새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그 동안 작가의 작품세계는 또 어떻게 변모했을지 내심 궁금해지기도 한다.   

  잘 읽히는 책이지만, 읽는 동안 작가의 심중을 파악하며 읽어야 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물의 행적과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 비현실적인 언어는 온전한 소설 속의 인물의 것이라고 치더라도, 작가의 강한 자의식의 세계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 각 소설 안에서 두 개의 사건이 가지는 연관성과 연결성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다.

  영화, 그림, 텔레비전, 통신 등은 외부와 단절되어버린 상태에서의 유일한 통로로 설정되는데, 그것은 마치 90년대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준다.

  어느 소설집이나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이 책은 단편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작가의 세계관이 분명해진다. 대표작인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이런 작가의 세계관을 함축시켜 놓은 작품이고,  <당신의 수상한 근황>은 그 중 가장 재미있게 읽힌 작품이었는데,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중 가장 현실적인데다가 현대인의 모습과 심리를 디테일하게 잘 그려냈다.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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