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해법국어 3-2 - 2011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2년-2 32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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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해서 선택하는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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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밤
김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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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숲과 강이 있는 고립된 작은 마을.  트럭을 몰며 장사를 하는 아버지는 '나'를 이곳에 떼놓고 가버린 뒤로 소식이 없고, 나는 여관에 묵으며 어탁을 그리는 '안'의 도움을 받으며 오지 않을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구유가 달린 헛간에서 태어난 '기'는 여관에서 잔심부름을하며 '떠돌이 잡종견' 같은 생활을 하고, '안'은 외톨이 같은 삶을 살면서 따뜻한 고향을 그리워 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다할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대로 된 대화문 하나 없다. 치밀한 묘사와 은유적 표현들은 다분히 시적이다. 인물간의 관계, 인과관계 등에 대한 구체성이 없고 모호한 채로, 어둡고 습하고 비릿하고 안개 자욱한 모습의 이미지만이 오래 남는다.

   여러모로 불친절해서 읽기 쉬운 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읽고 난 뒤에 긴 여운이 남는 건 왜일까. 내면에 분노가 가득찬 '기'가 소를 때리는 장면과, 방화를 지르고 도망치는 '기'와 함께 마을을 떠나는 결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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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프로젝트 - 2010 제4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7
이제미 지음 / 비룡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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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성인보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할 때 더 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남몰래 상상해 왔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실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재기발랄한 소녀의 모습을 참신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아버지의 강요로 삼겹살 집에서 일당을 받으며 음식을 나르는 열 여덟 살의 '수선'은 소설 공모를 통해 대학진학의 목표를 세우고 문학선생님의 코치를 받으며 공모전을 위한 다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수업시간에 몰래 소설을 쓰거나 아버지의 눈을 피해 화장실 벽면에 종이를 대고 글을 써내려가며  글쓰기 훈련에 여념없는 모습이 재미있고 생동감 있다.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솜씨가 있다. 허무식 선생님, 이보험 작가, 그리고 치타. 정체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의문의 사건들이 줄지어 펼쳐지면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웃음을 주기도 하고, 또 반전을 가져온다. 하지만 시작에 등장한 진수오빠와 여동생 뎀보 이야기가 더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또 어쩐지 결말이 석연치 않은데, 허무식 선생님이 수선의 코치를 자처한 것이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수선이 펼치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는 것은 진부했고, 그러한 선생님의 고백에 진짜 꿈은 따로 있고 대학에 가기 위해 소설을 쓴다는 수선의 말은 뜬금없다.

  비록 수선이 대학진학을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하지만, 자신이 쓴 소설의 내용이 기적적으로 현실과 일치한 미래 예언적인 사건에서 소설을 쓰는 진짜 이유를 찾게 하지 않을까 싶다. 꿈이란 내가 알지 못한 새로운 나를 발견한 데서 출발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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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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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조경란이 쓴 에세이집으로, 작가의 깊이 있는 관찰력과 탄탄한 문장, 그리고 성실한 글쓰기 자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가 자주 가는 장소 중 하나인 백화점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작가의 경험과 사색을 담고, 현장취재와 자료조사를 통해 백화점이라는 장소의 의미와 기능에 객관성을 더하고 있다. 

   나는 작가가 이 글을 쓴 것이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빌어 사물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을 하려는 데 있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백화점이라는 공간은 꽤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인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감했고, 그 공간 안에서도 구석구석 숨겨진 미처 알지 못한 장소가 많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다.

   백화점은 물건만 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백화점에 가는가, 줄곧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개인의 소비형태와 욕망의 심리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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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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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을 많이 들어 베스트셀러쯤으로 치부해버리고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누군가 추천하기에 읽었다.

   예순이 넘은 천재 수학자인 박사는 교통사고로 인해 모든 기억이 4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스물여덟 살의 미혼모 파출부인 '나'는 박사의 집에서 일하며 그를 돌본다. 그리고 매일 아침, 그를 만날 때마다 낯선 사람 취급 받으며 어제와 똑같은 인사과 대답을 주고 받는다.

   하루종일 방안에 갇혀 수학에만 정신을 쏟기에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고 인간관계마저 어색하고 익숙치 않은 노수학 박사와, 도무지 수학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파출부가 서로의 어려운 처치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새롭다. 

   박사가  '나'의 열 살짜리 아들 '루트'를 걱정하여 매일 집으로 오게 하여 함께 수학공부를 하거나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그의 인간적인 면을 잘 드러낸다. 비록 박사는 이들과 함께 할 기억을 고작 양복에 붙여놓은 메모로만 이어가겠지만, 루트에게 베푼 따뜻한 사랑이 훗날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기억은 소멸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에게 좋은 기억과 선물을 주고자 애쓰는 두 모자의 배려가 진심으로 와닿는다.

   이야기가 무리 없고 자연스럽지만, 미망인과 박사 사이의 이야기가 부족한 듯 궁금증이 더했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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