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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평점 :
소설가 조경란이 쓴 에세이집으로, 작가의 깊이 있는 관찰력과 탄탄한 문장, 그리고 성실한 글쓰기 자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가 자주 가는 장소 중 하나인 백화점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작가의 경험과 사색을 담고, 현장취재와 자료조사를 통해 백화점이라는 장소의 의미와 기능에 객관성을 더하고 있다.
나는 작가가 이 글을 쓴 것이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빌어 사물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을 하려는 데 있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백화점이라는 공간은 꽤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인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감했고, 그 공간 안에서도 구석구석 숨겨진 미처 알지 못한 장소가 많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다.
백화점은 물건만 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백화점에 가는가, 줄곧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개인의 소비형태와 욕망의 심리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