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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부모님을 잃고 친척들의 집을 전전해보지만 어떤 일도 풀리지 않는 강연준, 전재산 가방 하나를 들고 예전에 부적을 써주었던 법호스님이 계신 호암사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괴이를 만나고 죽을뻔하면서, 전재산은 날라가고 귀구부동산, 단야가 운영하는 곳으로 실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직원계약을 한다. 조건은 잡귀간식, 허락없이 나가지말고 3층통해서만 갈것, 원하면 나갈 수 있음. 그곳에서 잡일을 하면서 보내는 날은 하루하루 신기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목숨을 버린 인간의 껍데기 (육신) 와 괴이를 엮어 계약해주면서 단야는 그들을 하나하나 관리한다. 단야의 고객도 모두 본래 괴이이고, 같이 일하는 늙은 껍데기를 가진 오기영도, 단야껍데기의 남동생인 차귀도 모두 '괴이' 이다. 그럼에도 구지 연준을 도와주는 이유는 연준은 도무지 모르겠다. 심지어 자신을 데려오고 나서 각종 일에 휘말리는데도 말이다.
-괴이가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고 끌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를 배워간다는 것. 특이한 설정이면서도 판타지, 오컬트, 휴머니즘 드라마가 섞여 재미를 더한다. 연준이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고 이야기할때마다, 괴이들은 "음.." 하며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단야가 연준을 지켜주기로 한것은 결국 그것때문일지 모른다. 나에게 인간의 마음을 알려준 유일한 인간. 자꾸 지켜주고 싶은 인간이라는 존재. 결국 단야는 스스로 보호자를 자청한 것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내 주변이 괴물로 느껴지면서 '인간다움' 이란 이 세상에서 점점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괴이들조차 공감하게 만드는 이런 '인간다움' 을 이미 발휘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가 서로서로 엮여 결국 살게하는 힘이, 괴이마저 무너뜨리는 '인간다움' 이 아닐까. 나는 어떤 선의를 받고 어떤 공감을 해주었나, 내 마음속에 있는 걸 고백한다면 단야와 괴이들은 그것으로 무엇을 느낄까 대변하고 적용하게 된 책이다.-🔖 "그럼 껍데기를 넘겨주면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요?"연준의 질문에 단야가 어깨를 으쓱했다. 놀란 연준이 버럭 소리쳤다."설마..... 죽어요?""응? 아니, 죽는다기보다는 다른 곳에 살게 해주는거지"단야의 짧은 설명에 연준이 황당한 표정을 했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투성이였다."스스로 생을 버리려는 순간 그 인간의 이름은 희미하게 저승 명부에 나타나기 시작해. 정말로 죽음이 목전에 다다랐을 때야 명부에 제대로 오르지. 그만큼 생은 자기 의지에 달린 거야."_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