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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꽃,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미란 지음 / 마음시회 / 2026년 9월
평점 :
통제성향이 있는 남편과 살며 시댁 뒷바라지,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감시를 당하고, 덕분에 몸이 나빠지며 여러가지 병을 얻었다. 어느 병원은 류마티스라고 하고, 어느 병원은 c형간염, 어떤 병원은 베제트라고 했다. 몸이 안좋아질 때마다 급하게 약을 탔고, 약이 없는 약국에서는 주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몸이 안좋아질때마다 즉각 병원에 가 링거를 주사해야했다. 결국 그는 참고 참다가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에 통제성향이 있는 남편은 막바지에 열심히 외박을 다녔고, 어쩐일인지 이혼하자는 말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 다만 법원까지 타고가면서 농담이었다고 변명할 뿐이었다. 첫 남자라면 당연히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그게 인생을 바꿔버릴지는 몰랐다. 하지만 정신과 선생님의 글쓰기 권유를 통해 글쓰기로 마음 속 불을 해소하면서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은 작가가 쓴 시집 중 가장 작가가 겪은 모든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 시가 아닐까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건 내 개인으로 봤을때는 정말 홀가분한 이야기다. 하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막상 상처를 준 당사자들은 그 이야기를 보고 억울해하거나 글을 내리라고 하고, 남들이 보기에도 불편하다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홀가분하지 않을수도 있다. 부정적인 말들만 가득했을때 내 마음의 후폭풍도 내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여러번 그랬다. 단 용기있게 박제하지 못했다. 평소 하고싶던 속마음은 다 말해야 되고, 말할때가 없어서 열불이 나 6개월에 한번은 엉엉울때 내가 이걸 언제까지 숨기고 살아야하나 싶다. 그래서 가끔은 속절없이 내뱉고 만다. 그들은 내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왜이리 밖에서 경솔하냐고 하면서. 작가도 책이 나오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슨 말이 나올까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을 힘겹게 사는 청년들과 지금의 자신을 위해 "그래 한번 눈 딱 감고 이야기해보자" 한게 지금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전 마지막 책은 4년 전이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내며 북토크를 한 적도, 북토크를 해본적도 있지만 너무 떨었거나 계속 취소되기 일쑤였다. 조금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숨겨둔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의 후련하면서도 두려운 마음들에 귀기울이게 됐다. 그 고통스러움과 내 고통스러움을 함께 떠올리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게 됐다. 원래 남에 대한 공감이란 나와 제일 가까울 때 더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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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할 말도 못 하고 살던 내가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이다. 살아생전 처음이었다. 가슴에서 불같은 용솟음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하고 싶은 일은 없었다. 남이 하니까 했다. 결혼도 그러했다. 나의 짧은 생각이 내린 결론으로 우리 집은 풍비박산이 되어버렸다.
난 사귀는 남자는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해서 결혼했고, 내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니까 오빠도 얼떨결에 결혼했고, 결국, 아빠 엄마 나이 50대 초반에 하늘나라로 가시더라.
난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첫 남자는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무지한 생각이 날 구렁텅이로 빠트릴지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몰랐고 엄마는 나에게 결혼 생활 중에 이혼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그때는 야속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가 현명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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