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뇌 -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가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송현정 옮김 / 사이드웨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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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회가 있는데도 끊임없이 빈곤에 빠지고, 나쁜 길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가 주는 수급의 기회에 조금만 손을 뻗으면 되고, 직업 훈련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뇌는 남들보다 고장나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해가 되는 쪽에 속했다. 일상에 있어서도 가끔 내가 방금 적으려던 내용을 0.1초만에 까먹고, 벗어놓은 안경, 지갑, 휴대폰을 찾는데 모든 이불과 물건을 뒤집어 엎는다. 물건을 평소에 잃어버리는 건 기본이고, 상대방의 말을 못알아들어 귀는 쫑긋하지만 알아들은 척 얼버부린다. 일을 할때는 열번을 설명해도 못알아듣고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나는 주로 철을 자르고 굽히는 도면을 그리고 내렸는데, 아주 간단한 건 하지만 도저히 심화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대량으로 어려운걸 내린다던가) 결국 간단한 일에도 공포에 휩쓸렸고, 스스로를 해치며 일을 하거나 하루종일 울며 시간마다 주변 사람들과 괴롭다고 통화를 하다가, 발전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번 해고를 당했다. 여러 경험이 있다보니 '업무' '일' '직업' '수익내기' 등의 단어를 들으면 동공이 커지며 바짝 얼어버리고, '아르바이트라도 해라' 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당장 사형장으로 가라는 것마냥 얼어버린다. 이런 고장난 증상들은 그 증상을 극복하면 되는 문제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여러번 시도할 수 있는 기회보다 그 시도를 여러번 실패했을 때 상대 집단이나 개인으로부터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고 창피를 당한다는 기분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 뇌기능이 떨어지고 실패를 거듭하면 과호흡이나 공항이 오는데 개인의 감정보다는 그것에 인간관계나 상대 반응에 대한 오해나 인식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 또한 뇌경색으로 사소한 작업들에 난관을 겪기 전까지는 이런 뇌기능 저하로 사소한 계산, 빚해결, 서류작성, 어둠의 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기초수급을 신청하지 못하는 등. 가까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책을 썼지만, "내가 겪어보니 전에 책에 적은 것들이 이해가 되고 당사자들에게 미안하더라" 라는 고백을 한다. 


이렇듯 남을 이해시키는 것은 할수도 없고, 억지로 해서는 안되지만 큰 경험이 보통의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지금 이 상황에도 내가 쓴 이 사연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 나 또한 일부는 이해한다. 나보다 사소한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나조차도 의문을 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


슬프지만 괴로움과 어려움에도 개성이 있다는 것을 서로가 이해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책의 문맥을 이해 못할때가 많다 결국 앞내용을 열번 이상보고 뒷내용에 온힘으로 집중한다 > 이러다가 뇌피로가 와서 잠드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그냥 눈이 당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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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당사자들은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서도 스스로를 노력도,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탓하며 살아간다. 태어나길 건강하고 편리한 뇌로 살아온 내 입장에서 보면, 선천적 뇌성 피로를 안고 살아온 사람은 팔다리에 몇 킬로짜리 모래주머니를 달고 일상생활을 하는 '만화 속 악바리 캐릭터' 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비장애인, 즉 정형 발달의 뇌를 가진 사람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탓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다. 또한 이렇게 '자신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탓하는 비극은 비장애인이 만든 사회적 기준을 배우기 전인 학령기에 고차 뇌기능 장애를 겪게 된 사람들에게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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