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사회 - 감정 과잉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
기타 야코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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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를 하면 대부분 그 사람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사람의 트리거가 뭐였는지, 트라우마가 뭐였는지 파악하는 식이다. 하지만 '과거' 에 중점을 맞춘 그런 치료방식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것들이 대중앞에 공개될수록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리거에대해 떠올리다가 결국 심리치료실로 가고 약을 먹기 시작한다. 긍정적인 것을 자극할 수도 있는데 왜 구지 부정적인 것을 자극할까? 왜냐면 그 편이 본능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살아남는 걸 중점으로 진화해왔다. 기쁨을 느끼고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그 본능 다음으로 따라오는 감정들이었다. 하지만 이젠 중점을 바꿔야한다. 요즘 알려진 트리거를 자극하는 심리치료에 대한 욕구와 유혹을 버리고 '긍정적' 이고 생각의 변화를 주는 치료방식과 생각의 틀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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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는 지나치게 머리를 싸매면서 우리가 왜, 언제 기분이 나쁜지 고민한다. 이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잘 드러나는데, 우울증 인식 개선 캠페인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지난 몇십년 동안의 자살률 감소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런 노력이 거둔 큰 성과다. 그러나 동시에 대규모 연구들은 오히려 우울증 인식 개선 캠페인으로 이냏 우울증 발생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니 우울증에 대해 너무 많이 알지 말고,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에 유익하고 안전한 것 같다. 부정적 감정과 우울증 증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히려 고통을 더 키우는 듯하니말이다.

🔖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부분적이나마 우리가 얼마나 부정적 감정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가령 언론은 우리의 불안과 고독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더 심해지고 있는지 쉬지 않고 떠들어댄다. 그리고 그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온갖 설문조사 결과들을 들이민다. 그러나 그 결과를 검토한 결과, 나는 우리의 감정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보다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데도 곧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보도가 넘쳐나는 이유는 당연하다. 그런 뉴스에 클릭이 많기 때문이다.

🔖 이처럼 우리 감정이 너무너무 형편없다고 호들갑을 떠는 일은 해롭다. 모두가 상태가 안 좋다고 믿을수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테고, 당연히 비용도 더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우리가 한시바삐 치료가 필요하며 혼자서는 잘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심는다는 데 있다. 그러면 우리는 삶의 짐을 짊어져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고, 그 결과 애당초 극복하고 싶었던 부정적 감정은 다시금 더 커질 것이다.

🔖 이와 관련하여 '미세 공격' 개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세 공격이란 넓은 의미에서 반페미니즘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소수자를 겨냥했다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말한다. 최근에 나는 웨이크보드에 도전한 열 살 여자아이를 보고 멋지다고 했다는 이유로 반페미니즘적 미세 공격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내 말이 암묵적으로 여자아이나 여성은 그런 일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니까 늘 정신을 바짝 차려서, 아무리 좋게 생각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절대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학습 이론과 기대 이론에 비추어 보면 그렇게 조심하면 할수록 관심은 더욱 미세 공격으로 향할 것이고, 이제 더는 어떤 주제도 마음 편히 건설적으로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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