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권력의 법칙 - 감정과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을 움직이는 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6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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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군주였던 요순왕 시절을 살았고 인구가 적당했던 시절인 맹자, 공자때와는 달리 한비자가 살던 시대는 인구가 많고 복잡했던 전국시대 말기이다. 선한 사람에 따라 혜택을 주거나 나쁜 사람도 기회를 줘야하며 누구나 선하다 혹은 교육을 통해 선해지니 변화가 가능하다라고 펼쳐왔던 요순시대와 달리, 군주는 선한 사람이던 나쁜 사람이던 똑같이 처벌하고 대해야 한다고 굳게 주장했다. 한비자의 가치관은 지금과 닮았다. 잘하던 군주든,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아무리 착했어도 한 번의 구설수에 인식이 바뀌며, 전의 이미지는 중요치 않다. 무조건적인 정직이 원칙이며 아무리 선이라도 아첨은 허용되지 않는다. 5만원 이상은 가차없이 불법이 되는 김영란법 적용도 그렇다. 지금의 법이 공자, 맹자보다는 전국시대 한비자와 닮아있다는 걸 느끼면서, 지금의 시대와 한비자의 이야기를 대조하게 된다. 한 번도 죄를 안지은 사람도 매번 긴장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삶에 흠이 될 수 있으나, 우리는 상식상 다른 사람의 죄를 그냥 두고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허용할 수 없다는 조건이라면 나또한 그래야 한다. 한비자의 뜻도 선과 악을 넘어 그런 공평성이지 않았을까.


'누구든 그럴수있고, 누구나 남이 그런걸 싫어한다' 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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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이렇듯 끊임없이 변하고 흔들리는 '사람 중심의 사회' 를 철저히 불신했다. 법가 철학에 따르면,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는 끔찍이 싫어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며, 이 본성은 칭찬이나 도덕 교육으로 쉽게 바뀌지 않기에 리더 개인의 일시적인 인품이나 아랫사람들의 양심에 조직의 안위를 맡기는 정치는 파멸의 지름길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인간의 변덕과 무능, 그리고 사리사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오직 객관적인 시스템, 즉 법에 의학 통치인 '법치' 뿐인 것이다. 리더의 자율성이나 자애로운 도덕성애 정치를 맡기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하며 누가 리더가 되든, 리더의 기분이 어떻든 만천하에 투명하게 공개된 공적인 규칙에 따라 임의성을 철저히 배제해야만 간사한 참모들이 거짓말로 리더를 속이는 행태를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게 할 때 리더 개인의 불완전한 세습 권력이 지닌 태생적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법치 국가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의 대전제와도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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