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숨 섬 -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지음 / 생각정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상을 주제로 활동중이거나, 명상을 즐겨한다고 알려진 여러 종교인사나 예술가들을 찾아갔다. 대부분은 종교인이나 신자들이지만 모델, 래퍼, 만화가 등도 있다. 코로나 이후로 명상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 실린 인터뷰이들은 대부분 이미 예전부터 꾸준히 명상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명상을 알리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첫 명상은 바디스캔이었다. 불안장애가 심한 상태로 2019년 새로운 병원에 초진을 갔는데, 조울증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으며 '바디스캔 명상' 이라고 써진 포스트잇을 받았다. 의사가 내준 숙제였다.

그 주에 바디스캔을 하면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제 3자로 자신을 동떨어져 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경험이었다. 이후 여러번 바디스캔을 하면서 내 안에서 나를 제 3자로 보는 버릇을 들였다.

명상을 할땐 '꾸준히' 해야지 힘들때만 처방으로 사용할 경우 몸이 이상한쪽으로 길들여진다. 나의 경우 잠을 잘때만 하다보니 평소엔 잘 집중이 되질 않았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진짜 명상은 어떻게 하는 걸까? 하고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진짜 나를 경험하며 눈물을 흘리고 명치에서부터 영혼이 빠져나오는 듯한 경험, 사실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들이다.
---------------------
🔖 "사람들은 당장 '기분이 좋아졌으면' , '두통이 없어졌으면' , '통증이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지요. 하지만 이런 바람이 클수록 오히려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명상은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문제와 고통이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음챙김은 당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자신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본성은 언제나 온전함 그 자체입니다. _ 78

🔖 이러한 내면의 압박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는 '자해하는 청소년' 의 사례를 언급했다. 자해는 자살하고 싶은 터질 듯한 감정의 '김을 빼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조금이라도 식히고 자신을 붙잡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자해는 나쁘다, 자기 몸을 아껴야한다" 라고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마지막 해소 수단을 빼앗는 결과가 되어서 더 위험한 선택으로 내몰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의 이면에 있는 고통을 수용해 주고, 다른 방식으로 '김을 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 그렇게 수행을 이어가던 17일째 되던 날, 온몸이 쑤시고 뼈마디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꾀도 났다. '내가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병원은 풍전등화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고행을 이어가야 하나' , '이것이 단지 고통을 참는 인욕 수행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 와중에 병원과 집에서 큰일이 벌어지는 꿈까지 꾸게 되었다. 휴대폰은 입소할 때 맡겨두었고, 아주 급한 경우에만 점심시간 이후 사무실에서 전화할 수 있었다. 전화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거세게 일었다. 견디기 어려웠지만 그 유혹을 겨우 참고 오전 수행을 마쳤다.

"그날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현존감이 밀려왔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머무르고 있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걷기 명상을 한 뒤 명상실로 돌아와 다시 앉아 명상을 하는 3시간여 동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내 안에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천근만근처럼 쑤시고 아팠던 육체의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통증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오면 오는 대로, 다리가 저리면 저린 대로, 쑤시면 쑤시는 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통증도 가리. 영원하지 않으리'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과거로도 미래로도 향하지 않고, 온전히 현재에 머무르게 됬습니다. 몸과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마음은 순백으로 정화되고 즐겹고, 편안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