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 누가 왜 가짜 과학을 만들고 퍼뜨리고 악용하는가
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 / 부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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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얼마나 무서운가' 라는 말이 있다. 감히 확신을 가지고 밀어부치며 자존심을 부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무서운 일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스탈린과 짝짝꿍을 하며 미추린 생물학을 창안해낸 리센코가 그랬고, 미국의 우생학이 그랬다. 어느 과학자는 히틀러가 홀로코스트를 만들었지만 그것의 바탕엔 미국의 우생학이 있었다고 통렬하게 비난했다. 


'옳다' 라는 말은 도덕에 있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과학에 적용하면 그것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보통의 과학자들은 '근거에 합당하다' 등으로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확신하지 않고 '확률이 ~~% 다' 등으로 최대한 사실에 부합하는 것만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밀고 있는 가치관을 유사과학화하여 밀어부칠경우 그것이 이단 종교의 교주처럼 작용하여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치가 자신의 세력을 위해 유사과학을 퍼뜨리는 과학자를 지원해주고 박수쳐줄 때 그 결과는 참으로 참담했다. 흉년이 왔지만 아무도 흉년이 왔다고 하지 못했고, 차별을 당했으나 감히 과학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입도 뻥끗 못했다. 


창조론, 진화론은 어떨까? 태초에 인간이 갑자기 만들어졌다는 '창조론' 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미국 교과 과정에 넣기 위해 열심히 분투하다가 처참히 거절당하며 '지적 설계론' 이라는 교묘한 이름으로 바꾸고, 진화론보다 더 중요한 학교 이론으로 자리잡기 위해 '과학자' 로 위장하며 법과 싸워왔다. 허나 자신이 과학적인 것만 주장하는 척 하면서 같은 종교인들 앞에서는 '그리스도를 위해 싸운다' 며 본심을 드러낸다.


천주교로서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공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법과 싸우는 것은 가치관이 심어지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조심해야 한다. '지적 설계론' 을 50개 주가 모두 채택하여, 그것을 잘못받아 들여 제 2의 우생학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또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실제로 지적설계론자들 중 우생학을 지지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많다.


과거 과학자의 업적도, 루머나 악의적인 업적 탓에 완전히 매몰되버리고 만다. 분명 배울 점도 있는데도 '인성논란' 한 번에, 배울점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업적은 있으나, 악마이고 그렇기에 교훈은 없는 꼴이다.


우리는 과학을 보고 미래를 만들어 갈때 무엇을 조심하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우리 선에서 '감정' 에 길들여져 혹은 개인적인 '가치관', 나쁘게 말할땐 '아집' , '고집' 이 길러져 미래를 막는게 맞는걸까. 아니면 어디로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이고 다수적인 판단으로 눈을 열어두는게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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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사실 또는 판단이 인간이나 사회에 영향을 끼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의 "옳음" 에는 윤리, 신앙 등에 근거한 바람이 겹친다. 또는 입맛에 맞는 규칙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권력욕이나, 방해가 되는 도덕 규범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의도가 스며들기도 한다. 


이러한 소망, 욕망, 가치관이 때때로 과학의 세계에 거짓 "옳음" 을 끌어들인다. 과학에 거짓 "옳음" 이 대두하고 만연하면 끔찍한 결말이 닥친다는 사실을 역사는 이미 증명해 보였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는 이런 위험한 시대의 문턱에 서 있는지 모른다. 불행한 세계의 도래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거짓 "옳음" 이 어떻게 유도되는지 이해하고, 가치관에 따라 "옳음" 이 어떻게 손상되고 위장되고 악용되는지 알아두는 것이다. _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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