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아르헤리치 - 건반 위를 질주하는 전설의 피아니스트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이세진 옮김 / 앤의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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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노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보육시설에서 피아노 실력을 보여줬다가 교육열과 열정이 높은 엄마 후아니타에 의해 혹독한 스승에게 가르침받고 후아니타 또한 딸이 피아노로부터 멀어지게 두지 않았다 무려 첫번째 결혼에서 자녀를 낳고도 말이다. 마르타는 완벽주의와 혹독한 연습을 원하는 어른들 틈에 자랐기에 무대 앞에서 피아노치기를 두려워했다. 무대를 수도 없이 취소했고, 거장이기에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었다.

예술가는 보통의 가정을 꾸리는데 서툰 것 같다. 마르타또한 세 번의 결혼으로 각각 세 딸을 낳았지만 모두 파트너와 원만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다. 첫번째 딸때는 일에빠져 어머니 후아니타와 애아빠, 그리고 무책임했던 자신과 셋이서 양육권 싸움을 했다. 그리고 그 중 엄마 마르타가 가장 무관심했다.

마르타는 피아노에 온 힘을 쏟아부었고 그렇게 배웠지만, 혹독함만 배웠을 뿐 평범한 가정의 평화를 배우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천재 피아니스트였지만 좋은 엄마는 되지 못했다. 다행히 둘째딸 셋째딸에겐 첫째때보다 더 큰 힘을 쏟아부었고 아버지측에 양육권이 있었던 큰 딸도 엄마를 찾아와 진심으로 용서하면서 딸들과는 큰 갈등은 없었다.

대신 마르타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누구든 모든 장점을 다 두루 가질 순 없다. 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어머니를 뒀다면 나이가 들수록 그 노고와 엄마의 진심에 더욱 박수를 칠 것이다.

85세의 노쇠한 몸에도 마르타는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여전히 현역 피아니스트로 남아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은 누구도 똑같이 살아낼 수 없다. 오직 마르타 아르헤리치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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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에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은 순간의 덧없음을 날카롭게 의식하게 함으로써 과거, 현재, 미래가 희미해지는 또 다른 차원을 제공한다. 피아니스트는 영원한 아이로 남았기에 언제나 자유로이 발견하고 언제나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아이였기에 지나치게 감성적인 노스텔지어 , 치기어린 허영, 발목을 잡는 소유욕에 빠지지 않았다. 자신의 위상을 다지고 후세에 남길 이름을 준비하는 어느 예술가들과 달리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유일한 신조에 충실할 것이다. ˝살아가고, 살게 하라˝ 그러나 이것은 교리도, 하물며 행동 지침은 더더욱 아니다. 어쩌겠는가. 모든 것이 제약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예술가의 자유란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인 것을. 마르타는 애초에 달리 행동하려야 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을 _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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