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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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루투갈에서 자라 미국 어딘가에서 살다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든으로 왔다고 주장하는 어느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테오라고 소개한다. 솁이라는 바리스타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 챌리스에 들어갔다가 90점이 넘는 어느 화가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테오는 이 그림들의 정체를 물어보는데 바로 동네 화가 애셔의 작품이고 모두 마을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테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92점의 초상화 주인공들에게 모두 자기 돈으로 사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많으면 일주일에 3~4번 골든의 분수대 앞에서 초상화의 주인공과 인터뷰하며 당신은 누구인지, 무슨 사연을 가졌는지 물어본다. 그는 그사람이 어떤 사정을 가진지 모르는데도 이 작품의 눈빛을 보니 당신은 어떤 상처를 가진것같아요 어떤 사람인것같아요 하고 모두 맞춰버린다. 상대방은 모르는 사람이 자기한테 선물을 준다그래서 만났다가 초상화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연까지 모두 털어놓게 된다. 테오에게도 당신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묻지만 초상화 외에도 여러 선행을 하며 골든 사람들에게 절대 자신의 신상을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캐내려고 하고 의심하려고 하는 궂은 농담과 조롱에도 그저 웃으며 상대방의 상황을 태연하게 묻는 이 노인에게 결국 마을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더이상 묻지 않기로 한다. 이 노인은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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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본디 자신이 한 일은 꼭 내뱉고 싶은 법. 아무리 교육상으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고 하지만, "내가 시작하면 사람들에게 확산되지 않을까?" 하며 용기를 내고 자신의 선행을 밝힌다. 사실 사람에 따라 그것이 선행을 위해 선택한 공개기도 하지만,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래도 내가 이만큼 하는 사람이다" 하며. (음... 내가 좀 그렇다)


물론 그것이 완전히 잘못됬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받는 입장에서 칭찬받는게 목적이라 나를 도왔다고 생각이라도 들면 기분이 안나쁠수가 없다. 내가 보통 너무 테내고 싶을 때 신경쓰이는 논리가 바로 그 점이다. 하지만 이렇듯 마음에서 우러러 나와 안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들을 보고 진국이라고 한다. 비공개를 했는데도 밝혀진다면 구지 해명하지 않지만,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한다면 "아휴 그정도는 아니에요" 하고 물러서는 사람.


"사람이란 본디 그래야 한다" 는 아주 당연한 진리로 행동하는 사람. 결국 사람들은 그의 깊은 본성에 마음을 열고 마는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러 나와 선행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내가 행복해서, 사는 동안 뿌듯하고 싶어서 '업적' 삼지 않고 겸손하게 선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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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오른쪽 벽, 왼쪽 벽, 뒷벽에 초상화들이 잔뜩 걸려 있었다. 총 92점으로 흰 종이에 그린 흑백 연필화가 검은색 프레임의 액자에 들어가 있었고 크기는 세 종류였다. 전부 같은 화가의 그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카페에 앉아 있는 모든 손님들을 반영하듯 초상화 컬렉션은 방대한 부류의 사람을 포함하고 있었다. 연령, 인종, 표정이 모두 다른 얼굴들. 그 옆에 또 다른 얼굴, 그 옆에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 " 이름은 테오에요 " 시몬이 말했다. "제가 아는 건 그게 전부에요. 이름이 테오. 테오. 테오."

"아, 태오. 그분 이름은 테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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