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끄기 연습 - 약속 없이 찾아온 불안을 웃으며 돌려보내는 법
오언 오케인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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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차례차례 여러 질환을 진단받으며 하루에 먹는 정신과 약만 열다섯알 이상이 됐다. 이것들은 분명 ADHD와 같은 선천적 질환이 불러왔고, 이 사실을 굉장히 뒤늦게 알았지만, 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에 관련해 대화할 때 이런 말을 했었다.

"근데 그것(불안)도 중독이야"

어이가 없고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 아프고 힘든걸 중독이라고 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하지만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그렇다. 인간은 불안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불안한 상태에서 불안하지 않을까봐 불안해하기도 한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한동안 약복용을 허투로 했었다. 네 번 병원을 바꿨고, 재진의 폭이 넓었다. 그러다보니 진행중인 병이 하나둘 늘어났고 그것이 나를 더 망쳤다.

하지만 나는 나를 망치는 것을 즐겼다. 왠지 나를 망쳐야. 내가 환자로서 남아있고 내가 힘든 상태를 유지해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나는 고액의 상담비를 주고 3~4회만에 질환의 증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고립된 위치상태에 대해

"내가 선택한 바가 크다" 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을 보고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모두 내가 겪어왔던 길이고, 지금도 일부 겪고 있다. 나는 불안을 걷어내고 경조증을 겪고 있지만 카페인을 먹고 잠이 깨며 기분이 좋아지는 (이른바 심하면 경조증을 불러일으키는) 걸 즐기며, 당연히 일찍 자야 경조증이 안오지만 밤을 즐기려고 늦게 자기도 한다. (그러면서 약을 늦게 먹고 잠이 안와서 힘들다고 한다.)

불안을 걷어내면서 불안을 원한다. 그만큼 그것이 부정이든 긍정이든 나에게 쾌감을 준다면 오히려 부정적인걸 선택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 술, 담배, 마약, 섹스중독 등 대표적인 사례에도 해당된다. (나의 경우 약물남용, 카페인남용 [물질사용장애] 을 들 수 있겠다)

사실 이 책을 보고 어느 정도 놀라기는 했다. 내용 그 자체 보다는 대부분의 이런 책들은 뇌과학, 정신과 용어, 심리뇌과학 실험 내용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항상 봐왔던 비슷한 지식들을 예상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렇게 기둥을 박았다.

" 나는 여기에 전문용어를 최대한 쓰지 않겠다. "

A부터 Z까지, 전문적이고 지적인 내용이 아니라 한 상담사가 당장 메뉴얼을 써 쥐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메뉴얼은 사용하기 나름이고 딱히 체크리스트나 빈칸은 없는 책이지만, 내 마음에 그대로 활용하기는 좋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고 공감됐던 부분이 '에너지' 였는데, 자신이 지금 겪고있는 일들의 '에너지' 들을 강박적으로 바꾸지 말고, 그것마저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이고 유연한 '에너지' 로 느끼도록 가만히 두자는 내용이었다. (명상, 요가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이다.)

그렇다. 인간이 바꿀 수 있는건 한계가 있다. 나는 내 에너지를 놓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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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당신은 그 변화가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당신의 불안한 자아는 회피하거나 미루라고 당신에게 속삭일 것이다. 나는 당신을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당신이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이 작업에 진지하게 임한다면 당신의 삶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당신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당신은 더 충만하고, 만족스럽고,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확신한다. 날마다 그런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_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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