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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젤리 파워! ㅣ 사과씨 문고 7
류미정 지음, 고형주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7월
평점 :
<힘을 내요 젤리 파워!> 동화책은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딱 주인공 하준이 같은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서의 식사는 나의 관리 감독,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아들은 하준이처럼 밥 대신 과자를 먹는 건 꿈도 못 꾸지만, 편식이 아주 심하고 젤리같은 간식을 좋아하는 게 아주 똑 닮았다. 그런 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간식 말고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거야."였다. 키가 커지고 힘도 세진다는 데 그걸 마다할 남자 아이가 있을까?
힘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탐내는 것이다. 힘을 가지고 있으면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힘으로 대단한 일을 해내면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 힘을 가지고 싶어하는 건 본능인 것 같다. 그런데, 그 힘을 얻는 과정의 정당함과 힘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지와 같은 도덕적 가치는 저절로 달아지는 게 아니다. 그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진 힘은 주변을 파괴시키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무너뜨린다.
이 어렵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화로 풀어낸 책이라니 참 반가웠다. 주인공 하준이가 비타민 P 젤리를 먹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가운데 하준이의 심경 변화,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이 하준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 같다. 또, 대척점에 있던 성욱이라는 친구의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단순히 하준이를 괴롭히는 친구로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하준이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어서 더욱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