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 게임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남지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게임 활동을 함에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결과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반응이 나올 때가 있어서 항상 딜레마였다. 이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져서 속상해하는 친구의 속을 긁는 말과 행동을 하여 눈총을 받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졌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고 화를 주체하지 못하거나 같은 팀을 비난하거나 승패를 받아들이지 못해 억울해하는 아이가 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반칙을 쓰기도 하고, 지는 게 싫어서 아얘 놀이 상황을 회피하기도 한다. 놀이, 즉 게임은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하는데 항상 이렇게 절반은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는걸까?

협동 놀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그것을 달성하여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언제나 그럴 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놀이의 비결이 무엇인지 참 오래 고민했었다.

사실, 협동 놀이는 교사가 만들어준 제한된 조건이고 상황일 뿐 아이들이 세상에서 맞닥뜨리는 게임들은 이기고 지는 것이 분명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기고 지는 상황을 피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잘 이기고 잘 지는 비결을 배우는 수 밖에는 없다. 이 그림책이 그 중 한 가지 비결을 가르쳐주고 있다. 

바로 생각의 변화! 게임의 룰을 바꾸지 않아도 같은 게임을 할 때 다른 마음가짐과 생각을 가지고 임하면 더 이상 지는 게 두렵지 않게 되고, 멋지고 즐겁게 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누군가는 "에이, 선생님 그게 뭐예요~ 전 그래도 이기는 게 좋아요!" 할 수도 있지만, 다만 그 중에 몇 명이라도 '지는 게 이기는 놀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다면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놀다보면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게임의 과정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겠지 하는 기대를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