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루가 궁금해 웅진 세계그림책 23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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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궁금해> 그림책은 제목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야말로 내 마음의 소리랄까. 워킹맘의 저녁은 언제나 분주하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들의 오늘 하루가 궁금했다. 올해로 11살이 된 첫째는 알아서 재잘재잘 엄마를 쫒아다니며 오늘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지만, 6살이 된 둘째는 엄마와 놀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인 반면 어린이집에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엄마의 질문에는 "몰라요."하기 일쑤이다.


블럭 놀이, 만들기, 역할놀이, 로보트 변신 놀이, 레슬링(?) 등 둘째가 좋아하는 놀이는 많지만,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아하기에 이 책은 놀고 싶은 아이의 욕구와 아이의 하루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의 마음 사이에 훌륭한 연결 다리가 되어주었다.


그냥 보아도 사랑스러운, 정말 사랑스러워서 흔히 말하는 심쿵을 유발하는 고양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고양이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어디에 갔었고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보았는지, 두려웠던 일은 없었는지 등 고양이에게 질문을 던지며 아이와 함께 고양이의 하루를 엿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그림책 읽기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아이를 향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다른 때 같으면 건성으로 대답하고 다른 걸 하고 놀자고 화제를 전환했을텐데, 그림책을 읽는 중에 아이를 향해 던진 질문에는 제법 성의있는 대답을 해주었다. 엄마와의 그림책 읽기 활동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반복해서 그림책을 읽으며 약간의 변주가 필요하다면, 그림 속 고양이 혹은 강아지들이 지금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 것 같은지 상상해보거나, 동물들의 포즈를 따라해보거나, 소녀와 고양이의 대화 나누는 장면을 상황극처럼 연출해서 아이의 오늘 하루 이야기를 듣거나 거꾸로 엄마의 하루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다.


그 밖에도 그림책 자체의 매력 포인트가 더 있는데, 앞표지 안쪽의 면지와 뒷표지 안쪽의 면지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의 실루엣에 담긴 이야기나, 앞쪽 면지에 들어간 책 제목에 달린 고양이의 작고 귀여운 방울 등이다. 그 밖에도 작가가 그림 속에 숨겨놓은 디테일을 더 찾아보거나 동물들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도 읽는다면 어른에게도 힐링이 되는 그림책 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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