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명랑 초등 창업반 -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초등 창업 수업
이은주 지음, 강은옥 그림 / 이레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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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이었을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담임 선생님께서 세금 교육을 하시며 학급을 경영하신 사례를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청소년기까지,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에 관련된 것은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이고, 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결혼 전까지는 그저 내 개인 용돈을 제외하고는 부모님께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다 결혼을 하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나니 경제적인 면에서의 여러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가 스스로 내려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고스란히 내가(우리 가정이) 져야했기에 뒤늦게 경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나의 자녀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부모이자 선생님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돈과 경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며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녀와는 용돈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결정하고, 학생들과도 기회가 된다면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했다.

그러던 가운데 <도전! 명랑 초등 창업반>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초등 창업반?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창업'에 대한 이야기라니 큰 호기심이 일었다. 예전에 학급 학생들과 (일회성이긴 하지만) 자선 바자회를 기획하고 추진하여 수익을 내고, 전액을 기부했던 적이 있다. 그것도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긴 하지만 지속성은 없었기에 창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았고, 이 이야기 속 학생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창업을 하고 그 경제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실제 창업 수업의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쓴 책이라서 학생들이 직접 읽으면서도 옆반 친구들의 무용담을 듣는 기분으로 창업 동아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야기 중간에 <어린이 창업 수업> 코너를 통해 창업 수업에 관심있는 선생님이 운영 팁을 얻을 수 있게 잘 소개가 되어있었고, 낯선 금융 용어들에 뜻에 대한 풀이도 함께 나와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고학년이라면 이 책을 스스로 읽어보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볼 수도 있지만,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기에 이렇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급 단위로 창업의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면 한결 안정적이면서도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창업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어른 아이 할 것 없이)의 편견을 깨주는 쉽고 재밌는 책이어서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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