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 특별한 계절 식물도감
한정영 지음, 김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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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은 지식전달책이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지식전달책과는 사뭇 다르다. 호흡이 그리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친절하게 지식을 전달한다. 그래서 이 책은 지식전달책이자 아동문학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 피부에 와닿는, 또 필요한 지식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근하게 이야기로 접근해서 풀어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다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 1) 맛으로 여는 봄, 2) 꽃으로 물드는 봄, 3) 생명력이 가득한 봄, 4) 즐거움이 넘치는 봄, 5) 이야기가 흐르는 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먹을 수 있는 봄 식물들에 대해, 다양한 봄 꽃에 대해, 봄 식물의 번식에 대해, 봄 식물로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봄꽃에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각각 다루고 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가 먼저 등장하는데 각각 짧은 단편동화로서 손색이 없다. 중학년 이상은 쉽게 읽을 수 있고, 저학년도 선생님이 직접 읽어주기에 크게 부담 없는 분량이다. 그리고 단편 이야기에 이어서 주인공 아이가 직접 쓴 것만 같은, 또래에게 편안하게 설명하는 것 같은 말투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한다. 이 식물도감 부분이 특히 다른 식물도감이나 백과사전과 다른 부분이 여기에 있다. 딱딱한 어투 대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어투로 지식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혼자 읽더라도 거부감 없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수채화로 표현된 그림은 또 얼마나 촉촉하고 향긋한지, 봄 식물들을 사실적으로 세밀화로 표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식물의 특징과 개성은 살리되 감성적인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해서 봄의 싱그러움과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솔직히 식물도감으로서 이 책을 활용할 생각으로 삽화를 실제 식물과 비교 대조하며 어떤 식물인지 찾아보려고 한다면 적절치 않을 것 같다. 세밀한 묘사가 생략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글로 묘사하여 보완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삽화가 참 마음에 든다. 사실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다른 식물도감에 들어간 사진이나 세밀화를 찾아보면 될 것이고, 이 책의 그림을 통해서는 봄 식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봄 식물의 아름다움과 생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더 좋다. 무엇이든 사랑하게 되면 더 알고 싶어지게 되니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봄의 식물들과 가까워지고, 길 가다가도 봄 식물들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한 번 더 들여다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훌륭한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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