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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
벤 러윌 지음, 첼리 캐럴 외 그림, 박지연 옮김 / 꿈터 / 2022년 5월
평점 :
내 주변의 지인들 중 환경문제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서로 격려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작은 거인들이 있다. 처음 기후위기에 대해 바로 알게 되었을 때(알기 시작했을 때) 받은 충격과 두려움,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고민의 무게에 힘들어하고, 나름의 실천을 해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까운 가족부터 동료들, 친구들, 이웃들의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음으로 인해 낙심하고 지쳐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다들 처음에 거치는 과정이라며 서로 다독이고,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때로는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며 한결같은 삶의 태도로 조금씩 주변을 바꾸어가고 감화시키고 있는 그들을 보며 나 역시 그 지인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작은 습관들을 바꾸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위한 건강한 실천을 오래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가슴아픈 현실과 심각한 위기에 대한 인식 못지않게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되는 긍정적인 영향,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 책 제목을 읽자마자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말을 대신 해주고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감사하게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앞표지에 다양한 풍의 일러스트로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 책의 구성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열한 것이다.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첫 페이지에 적혀있던 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음에 와닿았다. 다양한 인종, 성별, 나이, 분야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작은 실천과 행동도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격려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의 삶은 말처럼 정말 평범하지만은 않다. 진실을 알아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고, 생각은 하더라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 많고, 행동하더라도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서 이 분들의 이야기는 큰 도전이 된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쭉 읽어나가도 좋고, 학생들과 수업에서 활용할 때는 필요한 부분(인물)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각각 그 인물에 대해 더 조사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뒤 더 풍성하게 알게 된 내용을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그랬듯, 작은 행동이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될 때 우리 삶에 큰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고, 함께 힘을 모으면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변화시키고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주변에도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