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 싶을 땐, 카멜레온 하늘을 나는 책 5
정유선 지음, 신민재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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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푹 빠져서 한동안 그림책만 섭렵하다가 만나게 된 동화책, <숨고 싶을 땐, 카멜레온>은 오랜만에 글밥이 많은 어린이 문학작품을 읽으며 그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었다. 입체적인 인물(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어우러지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따라가며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읽어내고 나니 첫째 딸아이가 많이 생각이 났다.

이야기 속 미소는 '수상한 동물도감'을 읽은 뒤 숨고 싶고 사라지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올 때 카멜레온처럼 보호색을 띄며 보이지 않게 되었고, 더 나아가 완전히 카멜레온으로 변해버리기까지 한다. 미소와 똑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5살까지도 좀처럼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주변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하고 싶은 욕구보다 엄마 옆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쪽을 항상 선택하곤 했던 첫째를 키우면서 이래서 나중에 어떻게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친구들과 관계는 원만하게 맺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미소가 카멜레온이 되어버린 순간에 미소의 엄마가 어떻게 대처했고 처음과는 어떤 변화와 성장을 겪었는지가 많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얼마나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고 또 스스로 결정하기까지 기다려주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미소에게는 자신의 어려움을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주는 의사 선생님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고, 사랑하는 딸을 위해 달라진 엄마도 있었다.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미소도 변화하고 성장했다. 엄마로서 앞으로 나는 두 아이에게 이 책 속의 의사 선생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그리고 미소의 엄마처럼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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