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zebra 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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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 그림.





<사라지는 것들> 신간 소식을 듣고 북트레일러를 찾아 보면서

그림책에 깊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김윤정 작가님의 그림책 <엄마의 선물>을 만났을 때의 충격과 신선함이 떠올랐다.

<엄마의 선물>은 투명 필름 위에 그림을 입혀서 책장을 넘기며 생기는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사라지는 것들>은 반투명한 트레이싱지 위의 그림이라서 완전 투명한 책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겉표지에서부터 면지까지 이어지는 민들레 홀씨의 날아가는 모습을 지나면, 이 세상을 살며 마주치고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트레이싱지 위의 그림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을 때는 현재 내가 '있다'고 느끼는 무언가, 혹은 처한 상황을 나타내다가, 트레이싱지 책장을 왼쪽으로 넘기면 그 또한 사라지고 지나가며 없어지고 떠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변하거나 사라져.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그리고 그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앞에 나열한 수많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끝에 '변하지 않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희망적이고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정말 그런게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 페이지를 넘기면 엄마는 아이에게 '변하지 않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대신 행동으로 표현한다.

모든 것이 떠나가 버리고 만다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그래 맞아.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하지.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하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하나가 있다면, 사라지지 않는 단 하나가 있다면 그건 사랑이야."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트레이싱지를 만나서 '사라지는 것들(변하는 것들)'을 더 역동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오른쪽 면에 있던 그림이 왼쪽으로 넘어가면서 왼쪽 면에 있던 그림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교묘하게 숨어드는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읽고 '사라지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 수도 있는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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