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들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와 아이 사이

하임 G. 기너트 외 지음


진정으로 아이가 처한 어려움을 부모가 인정하고, 그 실망감을 말로 표현해 줄 때, 아이는 현실과 맞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 p29


어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아이들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달래거나 야단치거나 충고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 특정한 순간에 자기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 기분이 어떤지를 부모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한발 더 나아가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해 주되, 자기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 마치 승부를 가르는 장난처럼, 그들이 느끼는 바를 조금만 내어 보이고, 나머지는 어른들이 추측하도록 남겨 두려는 것이다. : p36


어린이들이 던지는 많은 질문들의 이면에는 확신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그와 같은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우리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 p46


자신의 감정이 인간 경험의 정상적인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큰 안도감을 느낀다. 그런 사실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 p48


아이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했을 때, 그것을 부정하거나 시인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그 생각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게 만들 뿐이다. : p51


아이들에게는 ‘왜 느끼는지’보다 ‘무엇을 느끼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가 무엇을 느끼는지 분명히 알 수만 있다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 p56


유리 거울이든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든, 상이 선명하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p58


심리 치료를 할 때는 아이에게 “넌 훌륭한 꼬마야. 넌 대단해.”라고 말하는 법이 절대 없다. 판결을 내리고 가치를 평가하는 칭찬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칭찬은 아이를 불안하게 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하며, 움츠러들게 만든다. 그것은 타인의 판결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자립, 자발, 자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61


사실 칭찬을 받을수록 아이의 버릇이 더 나빠지는 것은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착한 행동을 칭찬해 주었더니 마치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듯이 아이가 사납게 행동하기 시작하더라는 말을 자주 한다. 버릇없는 행동은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눈길에 대해 불안감을 표현하는 아이 나름의 방법일 수 있다. : p63


비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판은 분노와 적대감을 낳는다. 심지어는 그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비판을 받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게 된다. 사람들을 의심하고 인간적으로 파멸하기를 기대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 p78


보상이란 사전 예고 없이 받을 때,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게 될 때,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칭찬의 대가로 받을 때 가장 유익하며 즐겁다. : p106


아이에게 정직을 가르치려거든, 듣기 좋은 진실뿐만 아니라 귀에 쓴 진실도 귀담아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정직하게 자라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두 가지가 혼합된 것이든, 감정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표현한 감정에 대해서 우리가 드러내는 반응에 따라, 정직한 행동이 최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 p117


부모는 아이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아이에게 거짓말할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신경질을 부리거나 융통성 없이 굴어서도 안 된다. 사실에 근거하여 현실적으로 대처해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우치는 것이다. : p119


“얘, 우리는 네 성적이 향상되고, 네가 지식도 더 많아지고, 교양도 더 많이 갖춘 학생이 되기를 기대했어. 이 세상에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하거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아직 많고. 네가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 p157


부모가 학교 성적에 너무나 열띤 관심을 가지고 개입하면, 아이의 자율성이 침해된다. 숙제를 잘해서 받는 좋은 성적이 부모의 왕관에 박히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걸 보면서, 아이는 은연중에 잡초로 된 왕관을 집에 가져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것은 자기 자신의 왕관이 될 테니까 말이다. 부모의 목표를 좌절시킴으로써, 어린 저항가는 자립심을 획득한다. 자기만의 인격과 성품을 갖추려면 실패도 경험해 보아야 한다. : p158


음악은 감정이 흐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음악은 분노에 소리를 넣어주고, 즐거움에 형체를 부여하며, 긴장에는 이완을 제공한다. : p169


너그러움은 가상의 상징적인 행동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유 방임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허락하는 것이다.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모든 감정을 받아들여 주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자유 방임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어서, 받아들일 수 없는 특권을 계속해서 요구하게 만든다. : p189


몇 년 전에 알래스카의 이누이트족이 사는 마을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하모니카를 불며 아이들과 함께 논 적이 있었다. 내가 하모니카를 다 불었을 때, 한 아이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그 하모니카를 갖고 싶어요.”

난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 돼, 이 하모니카를 줄 수 없단다. 내겐 하모니카가 이것밖에 없거든. 내겐 하모니카가 필요해. 게다가 이것은 우리 어머니가 준 거야.”

그랬더라면 그 아이는 부탁을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기분 좋은 축제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줄 수가 없었지만, 상상으로는 그것을 허락했다.

“네게 줄 하모니카가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구나.”

그러자 다른 아이가 와서 똑같은 부탁을 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희들에게 줄 하모니카가 두 개 있었으면 좋았을걸.”

결국 스물여섯 명의 아이들이 모두 내게 다가왔고, 그때마다 나는 숫자를 더해 갔고, 마침내는 이렇게 말을 끝냈다.

“내게 하모니카가 스물여섯 개가 있어서, 너희들 각자에게 하나씩 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구나.”

그 자체가 이미 한 가지 놀이가 되었고, 아이들도 그걸 즐기는 것 같았다.

내가 기고하는 신문 칼럼에 이 이야기를 썼더니, 한 잡지의 편집자가 이런 편지를 보냈다.

“지금은 기사를 거절할 때, ‘당신 기사를 실어줄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라고 하면서 운을 뗍니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