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조지 프리드먼 지음, 손민중 옮김, 이수혁 감수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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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에 대한 미국의 최우선적 관심은 평화가 아니다. 또한 미국은 전쟁에서 분명하게 승리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베트남과 한국에서처럼 분쟁의 목적은 강력해지는 힘을 막거나 그 지역을 무력화하는 것이지 질서를 부여하기 위함이 아니다.-71쪽

C++같은 언어로 발전하게 된 실용주의의 개념은 극적인 단순화와 이성의 영역을 축약한다. 이제 이성은 실용적인 결과에 따라 측정될 수 있는 특정한 것만 다루고, 실용적인 결과가 결여된 모든 것은 이성의 영역에서 배제된다. 쉽게 말해 미국 문화는 진리나 아름다움을 잘 다루려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일의 결과에 대해서만 가치를 두며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것은 미국 문화에 엄청난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95쪽

발트 3국으로부터 루마니아 남부 국경에 이르는 지역은 역사적으로 국경선이 불분명했던 탓에 갈등이 자주 일어났다. 이곳의 북쪽에는 피레네 산맥에서 페테르부르크에 이르는 길고 좁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 매번 큰 전쟁이 벌어진 이곳은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하기 위해 선택했던 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은 자연적인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러시아는 국경을 가능한 서쪽으로 멀리 밀어내 완충지대를 만들고자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평원을 통해 독일의 중앙으로 밀고 들어갔다.-111쪽

일본의 영향력 강화의 중심에는 한국이 있다. 내가 볼 때 한국은 2030이 되기 훨씬 이전에 통일이 될 것 같다. 통일한국의 인구는 약 7,000만 명으로 일본에 비해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은 현재 세계 12위의 경제국이며 통일 이후 2030년이 되면 훨씬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한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그 세력을 넓히는 바람에 중간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215쪽

2010년대의 중국 분열, 2020년대의 러시아 붕괴로 태평양에서 카르파티아 산맥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공백이 생긴다. 그 주변을 둘러싼 작은 나라를 야금야금, 혹은 통째로 삼킬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핀란드는 카렐리야를, 루마니아는 몰도바를 되찾고 인도는 티베트 독립을 돕는다. 타이완은 그 세력을 타이완 해협 전체에 걸쳐 확장하고 유럽과 미국은 중국에서 지역적 영향권을 형성한다. 침범할 수 있는 기회가 수두룩해지는 것이다.
특히 다음의 세 나라에게 획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필요성이 생긴다. 첫째 일본은 세력을 확장해 러시아 연해와 중국 지역을 손에 넣는다. 둘째 터키는 코카서스뿐 아니라 북서쪽과 남쪽지역 전체로 세력을 확장한다. 셋째 폴란드는 동쪽으로 밀고 가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로 깊숙이 들어간다.
미국은 1990년대에 세계를 보던 시각으로 10년 정도는 이 모든 변화를 우호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따라서 폴란드, 터키, 일본은 미국의 우방으로써 세력 확장과 더불어 미국에 힘을 실어준다. 만약 도덕적인 정당성이 필요하다면 이들은 이웃나라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227쪽

하지만 2030년 중반이면 미국은 지속적으로 세력을 넓힌 이들 나라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2040년대가 되면 완전히 적대적인 입장이 된다. 미국을 위한 네 번째 지정학적 원리가 유라시아 전역을 통제하는 그 어떤 세력에도 맞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한 지역 패권국 세 나라 중 두 나라(일본과 터키)는 강력한 해양국으로 한 나라는 북서태평양에, 다른 한 나라는 동지중해에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두 나라는 모두 우주에서 상당한 능력을 확보한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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