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인터뷰 특강 시리즈 4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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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 이마 바로 뒤의 부분을 '전두엽(frontal lobe)'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더 앞에 있는 부분이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입니다...

 

... 전전두엽이 사람의 인격 구조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슈퍼에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뇌 영역이 바로 이 영역입니다. 이 영역이 하는 일은 내가 받은 모든 신호들, 곧 보고, 냄새 맡고, 들은 것들을 종합해서 어떤 상황인지 추론하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내가 행동을 취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예측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곳입니다...

 

 

하종강>

... 이런 것들을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나눠 갖는 것이 사회 전체에 또 경제 전체에 얼마나 유익한가? <한겨레>에 정남구 기자가 '한국의 경제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라는 주제로 칼럼을 썼는데, 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기업이 임금을 낮추는 방식, 곧 임금 조정으로 쉽게 돈을 버는 데 종독됐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 시절부터 우리 사회에 항상 이라헌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존재해왔습니다. 교수들과 경제학자들이 대학에서 해직당하면서 감옥에 가면서 박정희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한 말이 20여 년 뒤에 정확하게 그대로 됐어요. 치욕스런 외환 위기를 맞은 거죠.

 기업이 노동자의 임금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면, 그 나락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요. 기업의 단기적인 사익만 추구될 뿐이지, 장기적으로 경제에 유익하지 않습니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 수치를 분석해보면 한국은 이미 소비가 투자나 수출보다 점점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체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얼마만큼 수출하느냐보다 노동자가 얼마만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느냐가 경제적으로 더 유익한 시대가 됐다는 거죠. 그래서 노동자의 임금이 인상되는 유익함이 기업의 인간비 부담을 가중시켜서 경쟁력을 낮추는 해로움보다 더 크다는 겁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인정하는 시각으로도 그렇다는 겁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수학적으로 정리한 학자가 있습니다. 그 수학자가 1994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습니다. 수학자가 왜 경제학상을 받았을까요? 이 수학자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 전체에 얼마나 유익하지를 밝혀낸 원리를, 그 뒤에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 속에서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생존해 있는 이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가 <뷰티풀 마인드>예요. 마지막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시상식이 끝나면서 나가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옵니다. "내쉬의 이론은 계속해서 국제 무역분쟁, 노사관계, 진화생물학 등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Nash's theories have influenced global trade negotiations, national labor relations, and even breakthroughs in evolutionary biology)." 강대국과 약소국, 자본가와 노동자, 강한 생물과 약한 생물들이 복잡한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공동체 내에서 전체에 가장 유익한 선택을 수학적으로 찾아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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