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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번째 읽는 김영하의 장편..
책을 읽는 다는 건 어쩌면 지금의 자신을 읽으려 하는게 아닌가 싶다..
자주 책을 덮고 나를 읽는다..
남파된 간첩과 세월에 찌들린 아내와 톡톡튀는 중학생 딸과 자신이 무얼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유식한 대학생과 어눌한 국가정보원 공무원의 이야기따위는 그저 허울일 뿐이다.. 그들을 통해 작가는 사람에 대해 사회에 대해 삶에 대해 많은 얘기를 건네고,, 나는 그중에 내게 절실한 말만을 열실히 골라 탐식한다.. 언젠간 다시 이 소설을 읽는 다면 그건 같은 허울의 완전히 다른 책이 되겠지..
그래서 책을 읽으면 책에 대해서 보다는 나의 내밀한 얘기가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내속에 번뜩이며 명멸하는 이 느낌을 건져내어 말 할 수 없다.. 그건 그저 명멸하여 사라질 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써 놓고 보면 내 자신조차도 나를 오해하게 된다..
지속되는 진실이라는게 있기나 한 걸까... 진실은 찰나의 벗이며 찰나와 유리된 진실은 이미 진실이 아닌게 아닐까.. 내 머리속에 한부분을 꾹꾹눌러 지워버리고 싶기만 하다..
책속 폴 발레리의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생각하는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리라.." 나는 어느편에 서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