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횡단 특급
이영수(듀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SF에 빠져 지낸적이 있었다. 웰즈,헉슬리,오웰,복거일로 시작해서 시공사에서 나온 그리폰 북스를 사모으고 하인라인,필립K딕,아시모프,조 홀드먼,아서클라크를 읽고  대여섯권의 단편 모음까지..

 진짜 매니아에 비하면 수박 겉핥기 식이었지만 SF란 장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냈던 시간이었다..

 

SF의 매력은 아마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신랄한 풍자와 은유에 있을 것이다.. 일반소설이 개연성에 기초한다면  SF는 시공을 초월하한 작가의 상상력에 기초한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개연성이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멋진 신세계의' 유전자 조작을 보라..

조지오웰이 1948년에 쓴 '1984년'의 권력의 대중조작을 보라..

상상력속에 드러난 풍자와 은유는 차마 직시할 수 없었던 인간 일면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주곤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선 SF라 하면 매니아층을 제외하곤 그렇게 문학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이러저런 이유로 한동안 SF를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얼마전 문득 도서관에 발견한 책이 문학과 지성에서 출판된 이 책이다.  문지에서 발행한 장르소설.

 

이 책은 마치 잘 다듬은 SF 습작모음과도 같다.. SF에서 다루고 있는 전통적인 주제들이 고루 다루어지고 있고, 그렇다고 고루하지도 유치하지도 않다.. 다만 그(그녀)가 다루는 문화적인 저변이 다소 생소하다는게 좀 거슬릴 뿐이다.. 

 

수준높은 SF의 매력을 간단히 맛 보고 싶다면 당연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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